기아차 '신형 K5' 출격···중형 세단 시장 지도 바뀐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12일 열린 기아차 신형 K5 출시행사에서 모델들이 세련된 색상의 K5를 소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K5의 완전변경 신모델을 내놓고 국내 중형 세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신차의 디자인과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데다 기아차 역시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라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아차는 12일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 김병학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 행사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K5의 출시 행사를 가졌다.

박한우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K5는 2010년 1세대 출시 때부터 디자인과 혁신성을 높이 인정받아 고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3세대 K5는 보다 압도적인 디자인과 더 혁신적인 상품성으로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고 기아차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동적인 외장 디자인 △운전자 중심의 구조와 미래지향적인 실내 △차량과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교감하는 ‘상호 작용형 기술(인터랙티브 기술)’ 적용 △다양한 첨단 편의·안전 사양 탑재 등이 신형 K5의 주요 특징이다. 이미 사전계약 시기부터 국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형 K5는 2850mm의 동급 최대 수준 축거와 기존 대비 50mm 늘어난 전장(4905mm), 25mm 커진 전폭(1860mm) 등 확대된 제원을 통해 공간성이 향상됐다. 20mm 낮아진 전고(1445mm)로 역동적인 세단의 모습도 갖췄다.

특히 플랫폼 자체를 바꾸고 파워트레인도 교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아차는 3세대 K5에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든든한 핸들링과 민첩한 차체 움직임 △높은 차폐감을 통한 소음·진동 개선 △중량 절감으로 가속 성능 향상 △다중골격 엔진룸 구조 적용으로 충돌 안전성 강화 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유리와 운전석·조수석 창문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체 곳곳에 흡차음재를 보강해 소음유입을 크게 감소시켰다.

모든 엔진은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했다.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개 모델을 동시에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신차에 적용된 첨단 신기술은 기아차 측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마케팅 포인트다. 3세대 K5는 이를 넘어 ‘운전자 및 주변 환경과 능동적으로 교감’하는 감성적 첨단 기술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성 인식 차량 제어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테마형 12.3 인치 대화면 클러스터 △신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위치 공유 △카투홈(Car to Home) △무선 업데이트 등 기술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음성 인식 차량 제어는 “에어컨 켜줘”, “앞좌석 창문 열어줘”와 같은 직관적인 명령뿐만 아니라 “시원하게 해줘”, “따뜻하게 해줘”와 같이 사람에게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얘기할 경우에도 운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그에 맞춰 공조뿐만 아니라 창문,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열선 및 통풍, 뒷유리 열선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기아 디지털 키 △주행영상기록장치(빌트인 캠, Built-in Cam) △개인화 프로필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안전사양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경우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위험을 방지해주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기아차 모델에 이 같은 안전기능이 적용된 것은 신형 K5가 최초다.

업계에서는 신형 K5가 현대차 쏘나타와 함께 중형 세단 시장 부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신차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긴 했지만, 여전히 세단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쏘나타와 K5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는 각각 9만 1431대, 3만 3416대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말리부(1만 974대)와 SM6(1만 4544대)가 큰 힘을 쓰지 못했는데, K5의 상품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상황이 또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아차 신형 K5의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 2351만~3063만 원 △가솔린 1.6 터보 모델 2430만~3141만 원 △LPi 일반 모델 2636만~3058만 원 △LPi 2.0 렌터카 모델 2090만~2375만 원 △하이브리드 2.0 모델 2749만~3335만 원에 책정됐다. (개별소비세 3.5%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