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펠의 열회수형 환기장치. [사진제공=에너지경제신문] |
16일 방문한 힘펠(대표 김정환)의 사명이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힘펠은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공장을 건립했다. 김 대표는 힘펠의 사명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제3공장을 제로에너지 공장으로 신축했다.
이곳은 기존 공장이 라인업, 동선을 중요시한 것과 달리 공기질과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맞춰 사람을 우선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에 위치한 힘펠 3공장 제로에너지공장은 건축물 외피의 단열·기밀 등의 패시브설계 요소 기술을 통해 에너지 35%를 절감시켰다. 여기에 태양광 전기판과 환기청정기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총 53%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힘펠 공장은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1++과 에너지 자립률 28.25%를 달성해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공장 예비인증을 취득하게 됐다. 환기청정기는 배기 시 열에너지와 오염된 공기를 함께 외부로 배출하고 급기 시 열에너지를 회수해 실내로 공급하는 것이다. 환기에 의한 실내 냉난방 부하를 줄여 냉난방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총 건축공사비 52억원이 투입된 제3공장은 연면적 4560.51m²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공장과 R&D 센터가 복합으로 구성돼 있다.
힘펠은 앞서 노원구에 위치한 EZ하우스(제로에너지주택)에 자사 제품인 환기시스템을 납품한 것이 인연이 돼 제로에너지 공장을 짓게 됐다. 처음엔 일반 공장으로 터파기 공사까지 진행했다가 제로에너지 공장으로 계획을 변경한 후 7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그 결과 에너지소비량은 53% 줄었다.
▲16일 방문한 힘펠 제3공장에서 힘펠 이관철 수석연구원이 지난 12일 검침된 태양광 발전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에너지경제신문] |
이 곳에서 생산한 전기는 EMS(에너지관리시스템)를 활용해 한국전력으로 판매된다. 태양광을 통해 발전하는 양은 전체 전력사용량의 28%에 달해 직접 사용하기보다는 판매를 한다는 설명이다. 사용을 하기 위해서는 EMS에 저장했다가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김정환 힘펠 대표는 "제로에너지 공장은 청정에너지원으로 생산된 전열교환기가 건축물 내부에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 인간의 건강에 기여한다"며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의 선두주자로서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에 이바지하겠다는 기업의 이미지와 임직원들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제로에너지 공장 건립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제로에너지건축물(ZEB)은 제로에너지 인증을 받은 에너지 소요량 최소화 건축물이다. 지난달까지 총 77건의 건축물이 제로에너지 인증을 받았다.
내년부터는 제로에너지 인증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2030년엔 연면적 500㎡ 이상 모든 건축물로 대상이 확대된다. 인증시 취득세 감면,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