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LG전자가 연간 매출 신기록을 다시 썼다. 2017년 사상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어선 이후 2년만이다. 영업이익도 3년 연속 2조 원대에 안착하며 순항했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린 성적이어서 위기 관리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매출액이 62조 3060억 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로 3년 연속 60조 원을 넘었다. 처음 60조 원 고지에 오른 2017년(61조 3963억 원) 기록보다도 넘어선 규모다.
LG전자의 연간 매출액 사상 최고치 경신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3년 연속 60조 원을 넘은 것도 향후 무난한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 43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986억 원, 16조 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0.3%,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7815억 원보다 87.4% 줄었다. 전통적으로 과거부터 상반기 실적은 높고 하반기는 줄어드는 ‘상고하저’ 경향이 어김 없이 반복된 영향이다. LG전자는 2018년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9.4%나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자 폭이 늘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연말 ‘듀얼 스크린’의 북미와 인도 등 글로벌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TV도 당초 예상과 달리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일각에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 밑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이던 2800억 원 수준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