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반복시 국제유가 100달러까지 치솟는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2020.01.12 11: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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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그룹 분석..."유가 10달러 상승시 세계 GDP 연0.1%P 하락"

▲지난 1년간 국제유가(WTI) 추이.


글로벌 한 기관투자자가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이 반복될 경우 국제유가가 최대 1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독일의 보험사이자 세계적인 기관투자자인 알리안츠그룹은 '이란-미국 충돌: 불완전한 데탕트(긴장 완화), 지역적 불안'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간 0.1%포인트 하락하고 전 세계 인플레이션은 0.3%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국제 유가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62달러에서 65.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극심한 긴장 상황이 여러 차례 되풀이될 경우 국제 유가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치솟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즉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상승하면 가구 구매력이 위축돼 개인 소비가 줄면서 글로벌 경제 역시 심각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만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로 오른 뒤 그 수준을 유지할 경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지수는 12개월 뒤 2% 하락하고 20개월 뒤 하락 폭은 9%로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한 상태로 1년이 지나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의 GDP 증가율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네시아, 그리스 등의 경제성장률도 0.1%포인트 낮아지고 인도도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혜를 입는 나라도 있다. 에콰도르와 콜롬비아는 각각 경제성장률이 2.1%포인트와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멕시코(0.7%포인트), 러시아(0.6%포인트), 아랍에미리트(0.5%포인트), 노르웨이(0.4%포인트) 등은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도 이달 7일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현재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급등하면 전 세계 GDP는 2022년 초까지 0.2∼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GDP 대비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경우 경제적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충돌 우려가 잦아들면서 최근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9%(0.52달러) 내린 59.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6.4% 하락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로 최대 낙폭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지난 8일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하자 배럴당 70.82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배럴당 65달러 근처로 돌아왔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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