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병원과 5G기술이 만나면?…병원에 부는 '5G 바람'

이나경 기자 nakyeong1112@ekn.kr 2020.01.14 14: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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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스마트혁신병원 가보니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강의실과 연결된 5G 싱크캠을 착용하고 실시간 고화질 수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수술장 현장에 연결 해보겠습니다. 교수님 들리시나요? 네. 잘 들립니다. 제가 지금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짧은 음성확인을 거치자마자 눈앞에 커다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수술 장면이 펼쳐졌다. 전문의가 아니라서 어떤 수술과정이 진행되는 지는 판단할 수 없었지만 환자 모니터링에서 전달되는 심박 소리와 적나라한 수술 장면에 놀라움과 신기함이 뒤섞인 작은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기자가 있는 이곳은 수술실과는 떨어져 있는 ‘5G 스마트 혁신병원’의 기자설명회장이다.

지난 13일 KT와 삼성서울병원은 서울 삼성동 삼성서울병원에서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적인 5G의료서비스를 시연했다. 앞서 진행된 수술 장면 역시 5G를 이용한 싱크캠을 통해 기자회견장에서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화면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9월 KT와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에 손을 잡고 5G를 세계 최초로 의료 업무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는 양사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날 시연회에는 △ 5G 디지털 병리 진단 △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 5G 수술 지도 △ 병실 내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케어 기버 구축 △ 수술실 내 자율주행 로봇 등의 완성된 과제들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KT는 ‘기업전용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술실과 양성자 치료실 등에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시범 운영했다. 기업전용 5G의 경우 허가된 사용자만 접속이 가능해 보안성이 높다.양사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스마트한 환자 케어 서비스 개발과 5G 기반 의료행위 혁신, 병원 운영 효율 향상을 위한 5G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KT 박인영 상무는 "스마트헬스케어 기기의 보편화 및 정부정책 완화로 5G 스마트병원 구축은 올해 본격적으로 가속화될 것"이라며 "현재 내놓은 기술과 아이템 외에도 퇴원 후에도 병원치료에 대한 연속성을 확보하기위해 관리형 스마트 헬스케어가 가능한 아이템들을 꾸준히 발굴해 5G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환자의 편의성과 의료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시·공간 제약 없이 방대한 진료·치료 영상 실시간 조회

[사진 3] 5G 스마트병원

▲삼성서울병원 교수 집무실에서 병리과 교수가 방금 촬영된 환자의 병리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5G 디지털 병리 분석은 세계 최초로 5G를 활용해 실제 의료 업무를 혁신한 사례다. 기존의 병리 진단은 수술 중 떼어낸 조직을 병리과 교수가 분석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수술실 옆 담당 병리 교수가 분석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담당 교수들이 도보로 20분 거리를 이동해야 했으며, 공간적 한계로 인해 다양한 병리과 교수진이 함께 분석하기 어려웠다.하지만 이번 5G 디지털 병리 진단을 통해 기존 방식보다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병리과 교수진이 분석해 신속하고 정확한 병리 분석이 가능해졌다. 수술 중 발생하는 중요한 병리 데이터를 5G 네트워크를 통해 병원 내 병리과 사무실에서도 장당 4GB 수준의 고 용량 병리 데이터 조회가 가능해져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질도 한층 높아졌다.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의 경우 기존에는 의료진이 CT나 MRI등의 양성자 치료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기존에는 파일을 다운받아 교수 사무실과 양성자 센터 간 1km 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것과 달리 병원 내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 5G기반 영상으로 수술실-강의실 원격 다중교육 실현

종전에는 의과대학 학생과 수습 의료진의 수술 현장 교육 진행 시 수술 집도의와 지원 간호진, 수술 장비 등이 복잡하게 위치한 공간 문제로 교육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웠다.삼성서울병0원은 KT와 ‘5G 수술 지도’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5G를 이용한 싱크캠(Sync CAM)으로 수술 중인 교수 시점 영상과 음성을 고품질로 실시간 제공해, 한정적인 수술실에서 벗어나 많은 수습 의료진이 모인 강의실에서도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수습 의료진에 대한 교육효과가 향상돼, 환자를 위한 전문 수술 역량의 대량 확보가 가능해졌다.

양사는 이번 검증에서 그치지 않고 실시간 수술 교육에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기술을 접목한 5G 의료기술을 고도화해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수술 교육 개발에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 환자 요구대로 간호 ‘척척’…5G 자율주행 로봇 도입·AI 기반 병실서비스 혁신


[사진 5] 5G 스마트병원

▲삼성서울병원과 KT관계자들이 5G 스마트병원 시연회에서 VR과 AR을 통한 수술 교육 시연을 하고 있다.


수술실 5G 자율주행 운반 로봇은 수술 업무 효율화를 위해 개발됐다. 수술 시에는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 등이 반복적으로 대량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5G 자율주행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고 비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한 의료 지원서비스다. 이로써 병원 관계자들은 감염 물품 접촉 등으로 발생하는 2, 3차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 부족한 인력을 낭비하지 않고 꼭 필요한 의료 업무에 의료진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5G의 초연결성으로 인해 이러한 로봇이나 단말이 많이 연결돼도 끊김이나 지연이 최소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병실에 구축한 AI 기반 환자 지원 시스템 ‘스마트 케어기버’는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 엔진을 기반으로 입원 환자가 음성만으로 병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 또 환자의 동의 하에 몸 상태를 항상 모니터링 해, 갑자기 긴급 상황이 발생해도 의료진이 즉시 대처할 수 있다.


◇ 올해도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 노력 ‘지속’

삼성서울병원과 KT는 이번 5G 혁신 의료서비스 개발에 그치지 않고, 올해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 협력을 지속한다.박승우 삼성서울병원 기획총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KT와 함께 검증이 완료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향후 환자, 의료진, 방문객 등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모든 고객에 대한 편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KT 5G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이동성과 의료행위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더욱 나아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혁신병원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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