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정유사업 올핸 SK이노베이션에 '不'자 떼고 '孝子'로

김민준 기자 minjun21@ekn.kr 2020.01.14 15: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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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창저우·코마롬 공장 가동에 출하량 20GWh까지 확대 손익분기 돌파

정유- IMO2020 수혜…저유황 생산 VRDS 건설·해상 블랜딩 '투 트랙' 시너지

▲막대한 투자를 이어간 SK이노배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서산 배터리 제 2공장에 이어 올해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1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시화됐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갉아먹었던 정유사업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견인할 '효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지난해 정제마진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정유사업은 올해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0.5%로 강화하는 'IMO 2020'이 시작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고, 막대한 투자를 이어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신성장동력으로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33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 ‘예상 외 깜짝 실적’이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화학, 윤활유 등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부문 사업이 선전한 이유도 있지만, 배터리 사업 투자에 따른 적자 규모의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많았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 핵심사업인 배터리 사업의 분기별 적자 규모는 지난해 9월 서산 배터리 제 2공장이 완공된 이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분기 869억원이었던 배터리 사업 부문의 적자는 2분기 671억원, 3분기에는 427억원까지 감소했다. 판매량이 늘면서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해 그동안 설비 투자와 운영에 따른 적자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각각 7.5GWh 규모로 건설 중인 중국 창저우과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공급 물량이 더욱 확대돼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생산라인이 빠르게 안정화되는 것이 관건이지만,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으로 가동된 서산 배터리 제2 공장을 마더 팩토리로 삼아 유사 공법·설비를 해외 공장에 이식했기 때문에 해외 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자신하고 있다. 계산대로라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 공장을 포함해 20GWh까지 확대돼 빠르면 올해부터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게 된다.

정제마진 악화로 팔수록 손해를 봤던 정유사업은 올해 IMO 2020 시행 효과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 확대로 저유황유로만 연간 2∼3000억원의 추가적인 이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IMO 2020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와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작업을 투 트랙으로 진행해 왔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임차한 선박(왼쪽)이 해상 블렌딩을 위한 중유를 다른 유조선에서 수급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은 국내 최초이자 지금까지 유일하게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2018년부터 확대 운영하며 저유황중유 시장을 선점했다. SKTI는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해상에서 반제품을 섞어 저유황중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 중이다. 2018년 월 10만톤 규모로 공급했던 물량을 지난해에는 월 60만 톤 규모로 늘렸고, 황함량이 0.1% 이하인 초저유황중유 물량도 2배 가량 늘렸다. SKTI는 이미 국내 18개 선사와 저유황유 장기 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하고, 올해 해상 저유황중유 블렌딩 사업을 통해 연 3300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2017년 11월 약 1조원을 투입해 SK 울산콤플렉스 내에 VRDS 건설에 돌입했다. VRDS는 고유황중질유를 원료로 0.5% 저유황중유, 선박용 경유 등 하루 총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초기 VRDS 가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구매-건설 기간을 단축하고 완벽한 품질관리 실행 등을 통해 완공 시점을 올해 1월로 세 달 가량 앞당겼다. 시험가동을 마친 후 3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게 되면 SK에너지는 역내 압도적인 규모로 저유황유를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이미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항구 선박연료 판매량이 고유황유 판매는 급감하고 선박용 경유와 저유황유 판매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IMO 2020이 시행되는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다. 이를 미리 대비한 국내 정유사에 IMO 2020은 수혜를 가져다 줄 것이고,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대비해왔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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