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비건설업종에 뛰어들며 건설경기 리스크 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GS건설의 군위 영농형태양광사업 현장.(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건설사들이 주업종인 건설 부문의 사업에서 실적 구멍을 메우기 위해 각종 신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현재 건설업계는 국내 주택시장 규제, 해외 정세 불안 등 국내외에서 건설경기 악재를 겪고 있다. 해외수주는 1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등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지양 정책이 정비사업 수주 과열을 불러왔다. 이에 건설사들은 본업인 건설업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경기 침체 리스크를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사업이라면 비건설 업종도 마다하지 않고 확장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임병용 부회장이 직접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GS건설은 지난해 과학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이라는 농작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GS건설은 주택사업의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신사업을 통해 큰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GS건설의 지난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이 10조4000억원, 영업이익이 771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0%, 27.5% 감소했다. 지난해 계획됐던 주택공급량 중 1만여 가구 정도가 올해로 이관되며 1만6000가구 분양에 그치는 등 주택 사업 결과가 실적 감소로 이어진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리츠사를 설립하고 선박대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신사업부서까지 설치했다. 조용하게 진행하고 있었던 호텔 사업은 접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적자로 인해 대우건설의 골칫덩이 사업으로 전락한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건설과 연관된 사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림산업도 주택과 플랜트 등 굵직한 사업이 주력이지만 글래드호텔, 대림미술관 등 레저·문화 부문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영업이 부진한 호텔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왔지만 호텔 사업이 대림산업 전체의 수익성을 좌우하지는 않는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대기업 항공사를 인수하며 아예 건설업을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아이파크라는 주택브랜드를 전국에 알리며 건설업종으로 성장한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해상과 교통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을 선언했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 HDC리조트 등 유통 리조트 부문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의 부채를 떠안는 리스크에 이어 2조5000억원에 달해 과도하다고 지적 받는 매각가는 기업의 신용도를 낮춰 타 사업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규모 PF가 필요한 주택사업의 경우 기업의 신용도가 이를 좌우하는데 워낙 덩치가 큰 항공업에 진출의 뒷수습에 집중하다 보니 최근에는 아파트 사업에 잘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의 정상화가 현대산업개발의 미래를 좌우할 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건설사들의 이 같은 사업 외도 이유를 크게 위험분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몸 담고 있는 업종에서 성장 가능성이 적을 때 입을 손실을 만회할 자구책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건설업은 경기를 많이 타기 때문에 같이 죽고 같이 사는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에 건설업계는 경기에 따른 사업의 위험을 분산시키고자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자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주택 시장의 호재와 침체는 수십 년 간 반복돼 왔고 이에 기업들이 건설업에만 의존하기는 힘들다"며 "건설 경기가 좋아지면 자금이 많이 생겨 투자를 할 명목으로 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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