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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코스피200 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돌파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시총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지난달 9일 30%를 넘어선 이래 최근까지 한 달 넘게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17일 종가 기준 코스피200 시총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33.1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21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끝내고 순매수로 돌아선 시점인 지난달 6일 이후부터다.
외국인들은 D램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자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특히 이달 8일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달 17일에도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쳐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개장 이후 한때는 6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이달 14일 세운 장중 최고가(6만1000원)를 사흘 만에 경신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 일각에서는 코스피200 지수 내 특정 종목 편입 비중을 제한하는 ‘시가총액 비중 30% 상한제’가 처음 삼성전자에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도입된 시총 비중 30% 상한제(CAP)는 시장이 특정 종목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코스피200 등 주요 주가지수에서 1개 종목의 시총 비중이 30%를 넘으면 비중을 강제로 낮추는 제도다. 지수 내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리스크 분산효과가 떨어지고 쏠림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3∼5월 또는 9∼11월 특정 종목의 평균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6월과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해당 종목의 비중을 30%로 하향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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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펀드매니저들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 내 삼성전자 보유 비중을 30%에 맞추기 위해 초과 물량을 매도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실제 삼성전자는 작년 10∼11월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시총 비중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9∼11월 석 달 평균 비중은 30%에 못 미쳐 상한제 적용을 피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시총 비중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3~5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벌써부터 적용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3월부터 3개월 평균 비중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 적용이 될지 안 될지는 판단하기 이르다는 진단이다. 만일 상한제가 적용돼 삼성전자 비중이 축소된다고 해도 나머지 종목들의 비중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반도체 칩 사이즈가 커지고 기기당 탑재량도 대폭 늘어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중심으로 비메모리 업황이 호황을 맞이한 만큼 삼성전자가 수헤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대다수 파운드리 공장이 완전 가동 중인데, 올해 연말까지는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업계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가 12나노미터(nm) 공정에 머무르면서 현재 10nm 이하 선단 공정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1위인 TSMC와 2위 삼성전자뿐"이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