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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88로 집계되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지난 분기에 이어 하락했다. 19분기 연속 기준치 100에 못 미치면서 소매유통업의 성장 정체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21일 공개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RBSI는 전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8’로 나타났다. 기준치를 100으로 넘으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고, 미달하면 불황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현재 RBSI 추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의 관계자는 "소매유통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비자의 구매력"이라며 "한국경제의 저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소비부진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보면 온라인 쇼핑 등 온라인·홈쇼핑만 유일하게 105로 기준치를 넘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외 백화점(93), 대형마트(80), 편의점(75)은 전분기보다 하락했으며 슈퍼마켓(75)은 지난 분기 수준의 부진을 전망했다. 특히 백화점 업태의 낙폭이 가장 컸다. 백화점 업계의 올해 1분기 전망은 93으로 지난해 4분기 103에서 1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연말 명품소비와 리빙 제품군의 상승세가 긍정적 분위기를 이끌었으나, 올 겨울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와 소비부진이 겹쳐 패션 상품군의 약세가 부정적 전망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80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형마트는 e커머스의 시장점유율 확대,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올해도 e커머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대형마트들은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없는 상품군 강화, 가격 경쟁력 확보,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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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대형마트 등과 경쟁하는 슈퍼마켓 업계는 지난 분기 수준의 부정적 전망치(75)를 보였다. 슈퍼마켓 업계는 주력상품인 신선제품 마저 온라인 배송서비스 업체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온라인·홈쇼핑은 전분기와 같은 105를 기록하며 40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누적 거래액은 11월 기준으로 이미 121조원을 돌파해 2018년 연간기록을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 방식 중에서는 모바일 쇼핑 비중이 지난해 11월 기준 65.9%로,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매유통업계의 1분기 수익성은 ‘악화될 것’(37.0%)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8.9%)이라는 전망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모든 업태에서 수익성에 ‘변화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54.1%였지만, ‘악화’를 예상하는 응답 역시 모든 업태에서 ‘호전’에 비해 높게 나타나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유통업체들은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소비심리 위축’(56.7%), ‘비용 상승’(22.7%), ‘업태간 경쟁 심화’(14.9%), ‘정부 규제’(3.5%), ‘상품가격 상승’(1.1%)을 꼽았다. 모든 업종에서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고, 대형마트·백화점·온라인·홈쇼핑은 ‘업태간 경쟁 심화’를 2순위 애로로 든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상승’을 2순위 애로로 지목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은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현 우리 경제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하려면 경제회복과 아울러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 대한 규제정책의 조속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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