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구속만은 제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 가를 '운명의 22일'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0.01.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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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혐의 조 회장 1심 선고…법정구속 피한다면 연임 확정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22일 내려진다. 법정 구속만 피한다면 연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에 대한 신한은행 채용비리 관련 1심 선고공판이 이날 오전 10시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조 회장 등 피고인 7인은 지난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신한은행 임원 자녀와 외부청탁 지원자 명단 등을 관리하며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남녀 합격자 성비를 3대1로 인위 조정해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양벌규정에 따라 신한은행도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은 2018년 10월부터 검찰 구형이 내려진 지난해 12월까지 총 40여 차례 진행됐다.

조 회장은 그동안 관련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해 왔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18일 "채용 절차에 성실히 응한 응시생들과 이들을 지켜본 취업 준비생들에게 엄청난 배신감과 좌절을 안겨주고, 신한은행을 비롯한 대다수 은행의 인사채용 업무가 공정하게 운영될 것이란 우리 사회 기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채용비리에 의해 입사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조직을 장악하게 돼 비리 커넥션으로 발전해 악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면서 조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에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내려지는 1심 선고의 관건은 조 회장이 법정 구속이 되는지의 여부다. 조 회장의 경우 지난달 연임에 성공했는데, 이날 1심 선고에서 법정 구속이 나온다면 사실상 연임을 하기는 어렵게 된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라 확정형 기준 금고형 이상을 받으면 5년간 취업이 금지된다. 1심 선고에서 법정 구속이 나올 경우 항소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법적리스크가 커진 만큼 회장직을 계속 맡기에는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법정 구속 등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유고시 신한은행장이 대행을 맡도록 하고 있으며 상법에 따라 CEO 해임과 선임 등을 할 수 있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심 선고 형량이 검찰 구형보다 낮아져 집행유예가 나온다면 조 회장이 연임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시일이 걸리기에 재판을 받으면서도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앞서 비슷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3년 검찰 구형 후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된 바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전 행장은 2심에서 징역 8개월로 형이 깎였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1심 선고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1심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만큼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검찰은 윤승욱 전 신한은행 인사·채용 담당 그룹장 겸 부행장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전직 인사부장 김모 씨에는 징역 10개월과 벌금 300만원, 이모 씨에는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300만원을 각각 선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채용팀 직원이던 김모 씨와 박모 씨에는 징역 1년과 벌금 300만원을, 이모씨에게는 징역 8개월을 요청했다. 신한은행에는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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