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재개 '안갯속'...北 "미국이 연말시한 무시, 새로운길 모색"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0.01.22 07:48:48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사진=AP/연합)


북한과 미국 간 대화 교착국면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먼저 '비핵화 연말 시한'을 무시했기 때문에 더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혀다.

유엔,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은 핵·탄도 실험을 자제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미국은 이러한 긍정적인 태도를 무시했으며 계속해서 제재를 부과하고 한국과 공격적인 군사 훈련을 했다"면서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해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밝혔다.

주 참사관은 "미국은 북한의 발전과 정치적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야욕을 분명하게 지녔다"면서 "만일 이러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주 참사관은 "미국이 대화 재개를 거론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미국이 적대 정책을 포기하고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원하기 전까지 북한은 계속해서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미국이 내 나라에 제재와 압박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주권을 방어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지난해 말까지 제시하라면서 시한을 넘길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장근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보다 먼저 진행한 발언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면서 동시에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이 자리에서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 참사관은 "2년 전 공동 성명이 채택된 이후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배신 외에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초기 조치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는 대신 압박과 제재, 군사 조직을 강화해왔다"고 비난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미지
배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