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삼성의 경쟁자인 애플에 관세 면제 등 각종 지원을 이어간 만큼 이제는 자신들을 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중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나는 그들(애플)을 많이 도와줬다. 그들에게 (관세) 면제를 해줬다"며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알다시피 그들은 삼성과 경쟁한다. 삼성은 그들의 '넘버 원' 경쟁자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삼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은 한국 출신이다.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그것은 불공정하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혜택을 받는 삼성과 달리 애플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물어야 할 상황이라 이를 면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분쟁에서 중국산 PC 부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자 가격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며 관세 면제를 요청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작년 12월 15일부터 1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놨는데, 이 경우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던 휴대전화가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상황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 진전을 이유로 12월 15일 예정한 관세 부과를 철회함에 따라 애플의 중국산 휴대전화는 관세 영향권을 벗어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애플을 도왔다며 애플을 향해서도 "나는 그들이 우리를 조금 돕기를 원한다. 애플은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많은 범죄와 범죄자의 심리에 대한 키를 쥐고 있고, 우리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휴대전화가 범죄 수사의 유용한 수단이지만 애플이 잠금장치 해제를 거부해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단골 메뉴'인 한국과의 FTA 개정을 자랑하며 "그것은 끔찍한 합의였지만 지금은 훌륭한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도 무역 협상 성과 사례로 한국을 거론하는 등 하루 동안 세 차례나 한미FTA 개정을 자신의 업적이라고 홍보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