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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회사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수소 동맹'을 강화한다. 수소충전소 보급에 이어 기술 협력을 추진해 자립화를 이루며 국내 수소 경제를 견인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채 사장은 지난 21일 에어리퀴드 연구개발(R&D)센터와 수소 생산 기지를 방문했다. 에어리퀴드의 수소 관련 보유 설비와 기술 개발 현황을 살폈다. 이어 22일 수소액화플랜트를 찾아 수소 액화 기술과 사업 비전을 공유했다.
1902년 설립된 에어리퀴드는 산업·의료용 가스 제조사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며 수소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기존 연료와 동일한 조건에서 5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한 수소충전소를 개발했고, 전 세계 120여 개의 충전소를 세웠다. 46개의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운영하며 40개 수전해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1996년부터 한국에 진출해 부산과 경기, 제주 등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가스공사와도 수소충전소 보급에 협력해왔다. 에어리퀴드는 가스공사, 현대자동차 등 12개 기업·기관과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작년 3월부터 운영 중이다. SPC를 통해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개를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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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지난 16일 경남 김해에서 수소충전소를 착공했다. (사진=가스공사) |
채 사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기술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수소충전소에서 더 나아가 수소 제조와 액화 등에 관해 포괄적으로 기술을 교류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리퀴드와의 협업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스공사는 수소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작년 4월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수소생산시설 25개소를 세우고 튜브트레일러 500대와 수소 배관망 700km를 만든다. 이를 통해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대 도시를 중심으로 수소 운송 인프라를 조성한다.
기술 자립에도 박차를 가한다. 2030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수전해 기술 연구를 비롯해 생산·저장·운송 등 전 과정에서 기술을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