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갤럭시의 마법사' 노태문…취임 원년 과제는

이종무 기자 jmlee@ekn.kr 2020.02.12 16: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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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사장, 갤럭시 언팩으로 첫 데뷔
올해 ‘스마트폰 실적 반등’ 숙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공개) 2020’ 행사에서 ‘갤럭시S20’을 선보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국제 무대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1일(현지시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갤럭시 언팩(공개) 2020’ 행사에서 처음으로 좌중 앞에 섰다. 이날 발표된 '갤럭시S20', '갤럭시Z 플립'은 노 사장이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수장에 오른 뒤 선보인 첫 제품이 됐다.


◇ 취임 후 첫 국제무대…"자신감 돋보였다"

노 사장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연단에 올랐다. 그는 이날 무대에서 갤럭시S20·Z 플립 등 올해 갤럭시 신제품을 직접 발표했다. 두 신제품은 2020년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목소리는 힘있고 제스처는 분명했으며,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노태문 사장의 첫 데뷔 무대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사령탑을 맡고 한 달도 채 안 돼 오른 국제 데뷔 무대였지만 노 사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이날 행사 기조 연설을 통해 "삼성전자는 첫 번째 갤럭시S로 시작해 여러 가지 갤럭시 기기의 성공적인 혁신과 개발을 이끌어왔다"며 "기술의 가장 어려운 과제를 극복하려는 열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선사업부장이 된 후 소회에 대해서 그는 "삼성전자 모바일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특히 갤럭시S20은 의미 있는 모바일 경험의 시작으로 새 시대 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IM부문 실적 추이

(단위: 원)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잠정)
영업이익 10조 8100억 11조 8300억 10조 1700억 9조 2700억
매출액 100조 3000억 106조 6700억 100조 6800억 107조 2700억
자료=삼성전자


◇ 실적 반등, "갤럭시S20·Z 플립 '흥행'에 달려"

갤럭시 신제품 공개 행사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노 사장에게는 다만 '갤럭시 신화'를 이어가야 하는 책무를 부여받았다. 특히 노 사장에게 던져진 숙제는 산적하다. 올해는 '갤럭시S'시리즈가 출시 만 1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애플과 중국 화웨이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놓인 해이기도 하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년만에 애플에 1위를 뺏겼다. 애플은 해당 기간 7070만 대를 출하해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6880만 대(18.4%)로 2위였다. 원년이었던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690만 대(36.9%)를 판매한 화웨이에 이어 2위(670만 대·35.8%)로 밀렸다.

또 삼성전자는 2018년 2억 9130만 대로 6년만에 처음으로 3억 대 미만을 판 데 이어 지난해에도 2억 9510만 대를 팔아 2년 연속 3억 대 미만을 파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8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0조 원 아래(9조 2700억 원)로 떨어졌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올해 업황도 낙관적이지만 않은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측면도 있지만, 삼성전자 실적 반등을 열쇠는 결국 스마트폰 판매량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의 평가는 일단 희망적이다. 폴더블폰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SA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지난해 100만 대 수준에서 올해 800만 대, 오는 2025년 1억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둔화 등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변수다. 특히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세계 스마트폰 수요와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 마련된 제품 체험존에서 고객들이 제품 체험을 하고 있다.


◇ "폴더블·5G 폰 ‘두 토끼’ 잡고 글로벌 1위 다질 것"

노 사장은 이날 공개한 갤럭시S20·Z 플립 출시로 폴더블·5G 폰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기술 개발 혁신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3억 대 미만으로 줄기는 했지만 5G 서비스 원년을 맞아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해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올해 신제품 적기 공급에 수익성 개선이 따라준다면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4년여 만에 휴대폰 사업 수장을 바꿨다. 고 사장이 겸직하던 무선사업부장 후임 자리를 노 사장이 꿰찼다.

노 사장은 52세의 젊은 리더로 2018년 부사장에 오른 지 1년만인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에 올랐다.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노 사장은 차세대제품그룹장, 혁신제품개발팀장, 상품전략팀장, 개발실장 등을 맡으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의 마법사'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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