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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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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PG 수요 첫 1천만 톤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2.13 12:43

전년 대비 11.3% 증가, 1043만6천톤 기록…석화용 프로판·산업용 견인
LPG차 등록대수도 10년 만에 상승 반전, 수송용 LPG 수요도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수요가 1000만 톤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PG 소비량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총 1043.6만 톤을 기록했다. 국내 LPG 공급이 시작된 후 최초로 1000만 톤을 넘어선 기록이다.

경쟁연료 대비 가격경쟁력이 개선된 석화용 프로판과 산업용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배관망 사업 등의 영향으로 가정상업용 프로판 수요도 늘어나면서 만들어낸 기록이다.

수송용 수요도 한몫했다.

내리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LPG차 등록대수가 10년 만에 상승 반전을 연출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1월말 현재 LPG차 등록대수는 모두 202만2935대로 전월 대비 1215대 늘어났다. LPG차 등록대수가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최고점을 찍고 내리 감소한 이래 9년 2개월 만에 처음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동안 LPG자동차 등록대수는 2010년 11월 이후 계속 줄어 총 43만 여대 감소했다. LPG차는 일반인이 사용할 수 없고,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일부 계층 및 택시 등 차종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돼 있어 시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사용규제 폐지 이후부터는 LPG차 감소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LPG차 감소대수는 1664대로, 규제 폐지 전 월평균 감소대수가 5000대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올 1월에는 마침내 등록대수가 전월보다 1215대가 증가했다. 이는 규제 폐지로 일반인도 제한 없이 LPG차량을 구매하게 되면서 LPG차 판매대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초중반 급증했던 LPG차의 폐차 물량이 다소 줄어든 것도 LPG차 상승세 전환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미세먼지 문제와 디젤게이트 여파로 경유차 판매가 주춤하고, 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적은 친환경 LPG차량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된 점이 판매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규제 폐지 이후인 지난해 4~12월 LPG차 월평균 판매대수는 1만2022대로, 규제 폐지 직전인 지난해 1분기 월평균 판매대수 8229와 비교하면 무려 46% 증가했다. 판매점유율로는 규제 폐지 전인 지난해 1분기 6.8%에 머물렀다가 2분기 8.5%, 3분기 9.2%, 4분기 9.9%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등 대중적인 승용차 LPG 모델의 일반인 판매가 늘어났고, 특히 국내 유일 SUV LPG 차량인 르노삼성 QM6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기아 봉고3 등 LPG 1톤트럭도 정부의 친환경 트럭 전환 지원사업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면서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제한 규제를 받아온 탓에 일반인에게는 다소 관심이 멀었던 LPG차가 규제 폐지 이후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합리적인 운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다, ‘저공해’ ‘가성비’를 내세운 LPG차의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린 경유차와 충전시간 등 다소 불편함을 감소해야 하는 친환경 전기차 사이에서 고민 중인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필재 대한LPG협회 협회장은 "LPG차가 미국에서는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한 스쿨버스로 운행되고 있고, 유럽에서는 미세먼지 고농도 시에도 제한 없이 운행 가능한 배출가스 1등급 차량으로 지원받고 있다"며 "환경 부담이 큰 중대형 화물차나 버스 시장에도 진입해 LPG차가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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