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3월 주총 '비상'...증권가, 전자투표 플랫폼 경쟁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2020.02.24 17: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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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국내 상장사들도 고민이 깊어졌다. 중소형 상장사들의 경우 가뜩이나 주주총회 참여율 저조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까지 맞물리면서 의결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예탁결제원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은 주총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표결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 플랫폼’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해당 플랫폼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사실상 미미하나,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 등 컨설팅을 제공해 기업금융(IB) 부문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내 금융투자업계 6개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코넥스협회는 ‘2020년 상장회사 정기주주총회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발표했다. 여기에는 전자투표 수수료 면제 및 관리기관 확대, 금융투자회사 등의 의결권 행사 독려, 정기주총 자율분산 프로그램 운영, 사외이사 인력뱅크 운영 등이 포함됐다.

SK와 신세계, CJ그룹 등은 이미 전자투표를 도입해 시행 중이며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또 현대차그룹과 포스코도 전자투표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정기 주총 때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기업은 800여곳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같은 전자투표 열풍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10년간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전자투표 플랫폼을 제공했지만, 지난 2018년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일반 증권사로 확대됐다. 삼성증권은 올해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를 새롭게 내놨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의 전자투표 플랫폼을 이용하는 상장사는 이달 23일 기준 각각 180여곳, 200여곳이다. 이로 인해 상장사들 입장에서도 ‘선택권’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증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뛰어들기 전인 2017년 말 당시 예탁결제원과 계약을 맺은 상장사는 770여곳에 달했지만, 2년 만인 작년 말 기준 581곳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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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은 증권가의 전자투표 플랫폼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 상장사의 경우 의결권 대리 행사제도 폐지로 매년 정기주총마다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전자투표 플랫폼을 통해 소액주주들이 직접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상장사들 입장에서도 ‘정기주총’에 대한 부담감이 한결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3월 주주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전자투표 플랫폼’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전자투표 플랫폼을 제공해 상호관계를 유지하면서 자금조달, 채권발행 등 IB부문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플랫폼V를 이용해 주주총화 안건 등 관련 자료를 플랫폼에 올려 주주와 소통하는 것은 물론,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SNS를 통해 전차투표 참여를 공유할 수 있도록해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전자투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삼성증권은 최근 ‘온라인 주총장’을 새롭게 내놨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견-중소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주총장 설명회를 가졌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단기간에 200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는 내년 주총부터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전자투표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내년 주총 때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사들은 사업성을 검토한 후 논의할 계획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투표 플랫폼으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플랫폼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상장사들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IB 부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점은 증권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부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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