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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코로나 19’ 이슈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대응 지침을 강화하고 나섰다. 국가기반시설인 통신망을 운영하는 만큼, 전염병으로 인해 통신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25일부터 전사적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권장 기간은 오는 3월 1일까지로, 필수 인력은 출근길 외부 접촉 최소화 위해 오전 10시까지 출근하면 된다. 유통망의 경우, 통합 상황실을 통해 전사 대응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 SK텔레콤은 매일 저녁 사옥 방역을 강화하고 확산 추이 등을 참고해 추후 재택근무 연장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KT도 이날 강화된 재택근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대구 경북 지역 직원의 경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100%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임산부나 건강취약자, 유사증상자 및 개학이 연기된 아이가 있거나 휴원이 된 학부모인 직원의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재택 근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전사적으로는 3월 6일까지 재택근무 2부제를 시행한다. 동시 감염 리스크 예방을 위해 주요 직책자와 임원도 순환 재택에 포함된다. 또 중화권 및 일본을 포함한 출장 및 여행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 출장 및 여행자는 귀국일로부터 2주 간 재택근무 하도록 했다.
출근시간대도 7시부터 11시로 분산하는 방안을 도입해 리스크를 줄이고, 구내식당 운영 역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층별 배식시간대 분산 운영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KT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 세계은행(WB, World Bank) 본부에서 WB와 AI(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국제개발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ICT(이동통신기술)업계와 세계가 함께 뜻을 모으자는 취지다. KT가 구상하는 큰 그림은 이동통신사 로밍정보와 기지국 기반 이동 정보를 활용해 감염병 확산을 사전, 사후에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주요 23개 사옥과 5개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 대해 근접 모니터링 또는 체온 측정 원거리 열화상 카메라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재택근무는 중국 거주 및 체류자, 밀접접촉자의 경우 2주 간 진행하도록 한다. 또 대구 경북 지역의 사무기술직 등 사무실 내근업무직원들은 네트워크 필수유지인원 등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네트워크 운영기술직도 자택에서 장애출동업무를 대기하도록 해 사무실 출근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또 2월 10일 이후 대구, 경북지역 방문자는 재택근무 또는 연차휴가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20인 이상이 참가하는 회의나 워크숍 및 10인 이상이 참여하는 교육 등 단체행사는 자제하거나 연기하도록 했다. 또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사 상주 인원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외부 확진환자가 격리 전 매장이나 사옥을 방문한 것으로 사후 판명된 경우에도 재택 혹은 격리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사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사옥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개별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또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럼 참석이나 미팅, 회식 등도 일절 삼가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들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기자실도 이날 부로 잠정 폐쇄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기자실 운영 중단을 알린 KT는 오는 27일 기자실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기자실 운영 재개일은 확정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