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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XM3, 세단·SUV 장점 다 모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09 15:18

디자인·성능·가격 ‘3박자’ 갖춰···생애 첫 차로 ‘매력’

▲르노삼성 XM3.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신차 시장 트렌드는 빠르게 변합니다. 세단이 인기를 끌던 시기가 있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분 적도 있죠. XM3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모은 ‘가성비 갑’ 차입니다. 분명히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가 XM3의 상품성을 설명하며 전한 말이다. 르노삼성의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가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세단보다는 SUV에 가깝고, SUV보다는 세단에 가까운 차종이다. 국내 자동차 회사가 주력 볼륨 모델로 CUV를 앞세운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객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많은 운전자들이 이미 차량을 사전계약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XM3의 상품성을 언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상황도 나쁘지 않다. 지난 2012년 20%였던 SUV 비중이 2019년 40%까지 확대됐고, 같은 기간 세단 점유율은 54%에서 42%로 줄었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갖춘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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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소형 SUV ‘정조준’···매력적 외관에 뛰어난 공간 활용성 갖춰

직접 만나본 르노삼성 XM3는 간결하면서도 특이한 외관을 자랑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7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 축거 2720mm다. 코나보다는 전장과 축거가 각각 405mm, 120mm 길어 차이가 난다. 대신 전고가 거의 비슷한데, 코나와 비슷한 높이지만 길이가 조금 더 길다고 상상하면 된다. 

준중형차인 아반떼보다는 차체가 50mm 짧다. 대신 높이가 130mm 더 높아 SUV다운 느낌을 발산한다. XM3는 가격대를 감안할 경우 아반떼, K3 등 준중형차는 물론 코나,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 SUV들도 경쟁 대상이다. 차체 제원만 놓고 봐도 세단과 SUV의 특징을 잘 조합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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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은 매력적이다. 서울모터쇼에서 미리 만나봤던 XM3쇼카의 이미지와 거의 유사하다. 르노삼성 차량들의 패밀리룩을 잘 계승하면서도 신차 이미지를 잘 살렸다. 전면부에 크롬 재질을 적절히 조합해 고급스러운 인상을 풍긴다. 로고는 르노의 다이아몬드 대신 태풍의 눈을 채택했다. 덕분에 앞모습만 얼핏 봤을 때는 SM6나 QM6를 떠올리게 한다. 차체가 높아 그만큼 차량이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뒤쪽으로 갈수록 차체가 높아지는 듯한 인상이다. 덕분에 측면 라인이 독특하게 형성됐다. 벤츠나 BMW의 CUV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옆모습이다. 실내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특히 2열 공간이 예상보다 안락해 만족스러웠다. 르노삼성 측은 XM3가 동급 최상위 수준의 2열 무릎 아래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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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운전석을 비롯한 곳곳에 수납공간이 잘 마련됐다. 내부적재공간이 26ℓ인데, 물병이나 각종 짐을 적재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트렁크 용량은 315ℓ를 제공한다. 2열을 평평하게 펼 수 있어 ‘차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USB 충전포트가 앞·뒤로 2개씩 있어 유용하다.

실내 공간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적절히 잘 조합해 구성했다는 평가다. 스티어링 휠부터 센터페시아 버튼들이 크게 ‘이’ 형상을 하고 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대부분 버튼을 효율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셈이다. 센터페시아에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절반은 대시보드 위로 돌출되고 절반은 안에 자리잡은 형태다. 디스플레이 모양이 다른 차량들과는 다르다. 직사각형보다 정사각형에 가까워서 화면이 더 커보이는 느낌이다.


◇ 팔색조 매력의 TCe 260 엔진···벤츠 주행감성 ‘물씬’

르노삼성 XM3는 TCe 260과 1.6 GTe 등 두 개의 가솔린 엔진 라인업을 제공한다. 두 엔진 모두 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경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된 게 특징이다. 국내에 새롭게 소개되는 TCe 260 심장을 경험해봤다.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신형 4기통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다. 향후 소형급 르노그룹 차량의 주력으로 자리잡게 될 핵심 부품이다.

벤츠 GLA, A클래스, CLA 등에 적용된 엔진이기도 하다. 1000만 원 후반 또는 2000만 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벤츠에 올라가는 엔진을 만나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신형 TCe 260 엔진은 실린더헤드와 직분사 인젝터를 수직 장착한 델타 실린더 헤드 등 신기술을 적용해 성능은 물론, 경제성 측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고효율성을 자랑한다고 르노삼성은 소개했다. 델타 실린더 헤드 적용으로 엔진 경량화와 공간 최적화, 연료효율성까지 모두 충족시킨다.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EDC와 조화를 이룬다. 게트락은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 명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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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5500rpm에서 최대출력 152마력, 2250~3000rpm에서 최대토크 26.0kg·m의 힘을 발휘한다. 실제 가속 페달을 밟아보면 수치보다 훨씬 가볍게 차가 튀어나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18인치 기준 공차중량이 1330kg에 불과하다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트 포지션이 높다보니 소형 SUV를 운전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달리기 성능은 훨씬 안정적이다. 특히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이 확실히 잘 차단된다. 고속이나 커브길에서 차체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거의 없다. SUV답게 넓은 시야를 제공하면서도 세단처럼 편안한 주행감각을 발휘한다는 평가다.

3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가격대를 감안하면 놀라운 옵션인데, 3가지 모두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설정이 변경돼 만족스러웠다. 하체는 물론 스티어링 휠과 파워트레인 강도 조절 세팅까지 해준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해치백 모델들이 보여주는 운전의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패들시프트가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들어간다는 점도 XM3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소다. 그야말로 팔색조 매력의 엔진이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능도 많이 진화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올림픽대로에서 기능을 작동하니 운전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었다. 다만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크루즈가 저절로 꺼져 아쉬웠다. 설정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18인치 기준 13.2km/ℓ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 받았다. 도심에서 11.8km/ℓ, 고속에서 15.3km/ℓ의 효율을 보여준다. 정속 주행 시 훨씬 높은 수준의 실연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인치를 선택하면 복합연비가 13.7km/ℓ까지 오른다.


◇ 극강의 ‘가성비’···1719만~2532만 원

르노삼성 XM3의 최대 매력포인트 중 하나는 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점이다. 1.6 GTe의 경우 △SE 트림 1719만 원 △LE 트림 1939만 원 △LE Plus 트림 2140만 원에 판매된다. 신형 TCe 260 엔진 모델은 △LE 트림 2083만 원 △RE 트림 2293만 원 △RE Signature 트림 2532만 원이다. (개소세 인하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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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소형 SUV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을 경우 동급 최초로 들어가는 기능도 상당수다. 특히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과 360° 주차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게 만족스러웠다. 주차보조시스템은 차체 전후좌우에 장착한 센서로 주차공간을 탐색한 뒤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 작동한다.

에어 퀄리티 센서와 컴바인드 필터도 비슷한 크기의 차량에서 만나보기 힘든 옵션이다. 미세먼지 등 최근 들어 더욱 예민해지고 있는 대기환경 이슈로부터 실내공기를 보호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 퀄리티 센서는 실내의 질소산화물과 일산화질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물질을 40% 이상 저감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XM3의 또 다른 특징은 르노삼성 차량 최초로 차량 원격 제어기능 기술을 탑재한 점이다. XM3의 ‘이지 커넥트’에는 △원격 차량 제어 △원격 차량상태 관리 △내차 위치 찾기 및 목적지 차량 전송 △무선 업데이트 등이 적용됐다. 3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이지 커넥트’는 르노삼성자동차가 KT와 제휴해 선보이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다. SK텔레콤 T맵을 이용해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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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또 XM3 전 트림에 △LED 퓨어 비전 헤드라이트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등을 기본 적용했다.

시대가 변하며 엔트리카(생애 첫 차)의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통적 강자인 준중형차도 매력적이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소형 SUV들의 장점도 상당히 많다. SUV와 세단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운전자라면 정답을 XM3에서 찾을 수도 있겠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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