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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GS25편의점과 함께 반려동물 보험상품을 판매한다./현대해상 |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보험업계가 타 업종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해상은 편의점 업계와 손잡았으며 KB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 등은 통신사 등과 함께 신상품 개발과 출시에 바쁜 움직임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양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시도로 수익 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다양한 상품 개발은 물론이고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19일 편의점 GS25와 함께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단독으로 판매한다. 현대해상이 GS25와 판매하는 상품은 ‘무배당 하이펫 애견보험’으로 배상책임 보장과 장례비 보장을 특화했는데 반려동물이 타인의 신체나 다른 반려동물에게 손해를 입힐 경우 최대 500만원 한도 내 지원하고, 반려견 장례 때 장례비 15만원을 지급한다.상품 가입은 전국 GS25 매장에서 가입 신청 뒤 휴대전화로 전송받은 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URL)에 접속해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보험료를 결제하는 식이다.
현대해상은 GS25에 이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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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과 국민은행 등이 함께 휴대전화보험 상품 개발에 나섰다./국민은행 |
통신사 등과 협업해 만든 휴대전화 보험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보험 시장은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SK텔레콤과, KB손보는 LG유플러스와 손잡았는데 삼성화재의 경우 ‘분실파손보험’의 60% 수준을 인수했으며 KB손보는 ‘U+휴대폰 분실·파손보상 보험’을 단독으로 인수해 판매하고 있다.
KB손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국민은행과 제휴를 맺어 보험상품 개발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알뜬폰(MVNO) 서비스 리브모바일(Liiv M·사진)의 사업자다. 양사는 오는 6월부터 휴대전화 보상과 파손 수리비를 지원하는 보험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인슈어테크 업체 ‘스몰티켓’와 함께 ‘시간제 이륜자동차 보험’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기도 했다.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사 1호인 캐롯손해보험도 지난 달 SK텔레콤과 휴대전화보험 위탁 판매 계약을 진행했으며 에이스손해보험 역시 토스와 함께 ‘휴대폰 파손보험’을 공개하기도 했다. 캐롯손보는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과 함께 ‘반품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보험사들의 타 업종과 협업 비중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황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렌드의 변화 속도나 유형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여러 업종과 함께해 활로 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단독으로 상품을 개발을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라며 "4차 산업 시대가 시작되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업종간 벽을 허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많은 보험사들이 마케팅과 상품 개발에 변화를 주는 것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만 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두 보험 상품의 손해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마케팅과 상품을 다양화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손보사들 사이에선 일반보험과 기업보험에 힘을 실는 분위기다. 산업군이 다양화해지는 만큼 일반보험의 성장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여러 상품을 개발·판매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영업손실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특히 손보사는 당기순이익이 2조2227억원을 기록, 전년도보다 1조311억원(31.7%) 감소했다. 이 가운데 보험 상품을 판매하며 얻은 보험영업 손실이 6조21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2조8890억원이 더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