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에 코로나까지…가스·유틸리티株 '겹악재'에 주가↓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2020.03.25 17: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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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지수 연초 대비 35% 급락
삼천리 28.96%·예스코홀딩스 29.46% ‘뚝’
"수요처 다변화로 실적 개선해야"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삼천리, 예스코홀딩스, 대성에너지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도시가스사들이 지난해 4년 만에 최악의 판매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악재에 휩싸여 좀저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삼천리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유틸리티 지수는 올해 들어 35.30% 떨어지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21.92%) 하락폭을 크게 웃돌았다.

전통적인 경기방어주인 유틸리주가 지난해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타격을 입는 동안 경기방어주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악화와 물가 상승 부담으로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이 악해지며 주가를 더욱 끌어내렸다. 최근 유틸리티주의 실적과 배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 상승도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삼천리의 주가는 1월 2일 8만39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5만9600원으로 28.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예스코홀딩스와 대성에너지도 각각 29.46%, 22.45% 쪼그라들었다.

이 밖에 경동도시가스(31.29%), 인천도시가스(-22.33%), 부산가스(-21.67%), 서울가스(-16.04%)도 연초 보다 급락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도시가스 공급량은 29억7945만㎥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공급량 31억8926만㎥에 비해 6.6% 감소한 수치다. 또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도시가스 가스 판매실적은 1월 -1.3%, 2월 -1.0%를 기록했다.

▲삼천리, 예스코홀딩스 최근 6개월 주가.


상장사별 경영실적을 보면 판매규모가 가장 큰 삼천리의 경우 지난해 가스판매량이 38억7628만㎥로 전년도(40억7466만㎥)보다 4.9% 감소했다. 다만 총매출액이 3조4616억원으로 전년도(3조4562억원) 0.2%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855억원으로 전년(839억원)보다 1.9%, 당기순이익은 360억원을 올려 전년도(266억원)보다 35.2% 늘었다.

대성에너지도 지난해 가스판매량(11억5819만㎥)이 전년(1억2470만㎥)보다 2.9% 줄어들었지만, 경영실적에선 선방했다. 매출액은 7749억원을 올려 전년도(7710억원)보다 0.5% 늘었고, 영업이익은 243억원,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보다 52.1% 18.2% 늘었다.

이들은 이번 회계처리연도에서 공급설비의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20년에서 30년으로 변경하면서 비용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영업손익이 크게 증대했다.

가스판매실적이 20억4485만㎥를 기록한 서울도시가스의 경우 판매량은 전년도(21억8338만㎥)보다 6.3%로 크게 감소했다. 경동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 가스판매량이 23억4365만㎡에 그쳐 전년도(2018년) 기록한 27억9922만㎡보다 16.3% 감소했다. 인천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 가스판매 실적이 8억8860억㎥에 그쳐 전년도(9억4117만㎥)보다 5.6% 감소했다.

이같은 도시가스 수요감소는 갈수록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체 도시가스 공급량의 절반 이상인 52.5%에 해당하는 가정용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도 산업 생산설비 가동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도시가스 수요의 26% 이상을 담당하는 산업용 도시가스 공급이 감소할 경우 공급업체의 수익성 하락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대구 경북 지역은 물론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 확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생산시설 가동 중단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전문가들은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도시가스를 활용한 열병합 발전, 수송용 등 수요처 다변화로 실적 개선을 해야한다라고 분석했다. 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유재선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지표들의 변화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감가상각비 감소 효과뿐이다"라며 "금리와 유가는 또 다시 약세로 전환됐고 기말 배당을 결정할 환율은 1200원을 웃돌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기저전원 회복과 전력수요 감소, 높은 겨울철 기온에 발전용/도시가스 모두 판매 전망이 불투명하다"라고 예측하며 "도시가스 판매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LNG발전소 에스파워의 경쟁력 확보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도시가스를 활용한 수요처 다변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가정용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업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도시가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수요 증가를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현재 상장된 도시가스사의 주가는 최저수준을 갱신하거나 최저점에 근접해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증시 급락이 진정된다면 어느 정도의 반등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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