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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NH디지털 챌린지(Challenge)+ 1기 데모데이에서 NH디지털Challenge+ 1기 참가 기업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회사들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도 온라인 등 비대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참가기업 심사 과정에서 온라인 심사를 강화하거나, 참가기업에 대한 비대면 멘토링 등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이 코로나19에 온 신경을 쏟고 있는 상황이지만, 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추진하며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NH디지털챌린지(Challenge)+’ 3기 참가 스타트업 심사 과정에서 온라인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NH디지털챌린지+ 3기 신청 접수는 지난 1일 마무리 됐고, 오는 10일 서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후 16일 온라인 심사를 거쳐 21일 최종 기업이 선발된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NH디지털챌린지+ 심사 과정에서 오프라인으로 프레젠테이션(PT) 심사 등을 진행해 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안전하게 선발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이번에는 온라인 PT 심사를 한다"며 "실시간 영상 통화처럼 진행해 PT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디지털챌린지+는 농협은행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업 성장단계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농협은행이 참가 스타트업에게 초기자본 투자부터, 홍보·법률·재무 등 컨설팅과 후속 투자기회까지 제공한다. 지난해 1기 33개, 2기 36개의 스타트업을 각각 선발해 육성했다. 선발 기업들은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입주해 6개월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이번 3기 참여 기업들은 이달 27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입주해 10월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단 이번에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개별 건강상태, 해외 방문 이력에 따라 입주 일정 또한 조정될 수 있다.
농협은행은 3기 선발 스타트업 수는 30여개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선발 기업 수를 미리 정해놓고 심사를 하지는 않는다"며 "아직 확정할 수는 없지만 1, 2기 때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30여개 정도를 선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 참여 창업기업들에게 비대면 멘토링, 온라인 교육 등을 병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스타트업들이 창업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IBK창공은 기업은행이 혁신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2017년 12월부터 시작한 육성 프로그램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일 하반기 IBK창공 혁신창업기업 모집 공고를 내고 새로운 창업기업 선발 과정에 들어갔다. 접수는 내달 7일까지로, 최종 선발기업은 6월 중순께 발표된다. IBK창공 마포, 구로, 부산 3개 센터에서 총 60여개 기업이 선발되며, 육성 기간은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이다. 기업은행은 선발기업에게 사무 공간, 1대1 전담 멘토링, 투자유치를 위한 데모데이, 국내외 판로개척 등을 지원한다. 우수기업은 IBK금융그룹의 직접 투자와 후속 투자도 받을 수 있다.
금융사들은 코로나19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코로나19 예방에 힘쓰면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창업기업 지원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 따른다는 측면도 있으나, 스타트업 육성으로 혁신 금융을 강화할 수 있고 향후 우수 스타트업과 직접 협약을 맺으면 금융서비스 수준도 높아지는 이점 등이 있어 금융사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그룹 육성 스타트업 ‘KB스타터스’ 상반기 정기모집을 거쳐 9개 기업을 추가로 선발해 육성 스타트업을 총 85개로 확대했다. 신규 KB스타터스 또한 서류 심사 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원격으로 진행된 면접·프로젠테이션 등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존에는 집합형태의 피치데이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원격으로 심사과정을 진행했다"며 "시간, 장소, 거리 등 좋은 점이 있어서 앞으로도 심사 과정에 종종 활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월 신한퓨처스랩 6기 36개사를 선발하고 육성에 들어갔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월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 참여기업 모집을 시작해 지난 1일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우리금융은 이후 심사 등 선발 과정을 거쳐 약 12개 기업을 뽑겠다는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