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로 마음졸인 하나·우리금융지주, 1분기 실적 누가 웃을까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0.04.06 08: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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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지표 양호, 대출증가율 견조 긍정적
하나금융, 우리금융보다 상대적 ‘선방’ 무게
BIDV 지분법 평가익 반영...‘최악’ 피했을듯
우리금융, 대손비용 유지 의구심..주가도 ‘출렁’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연초부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1분기 실적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두 금융사 모두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데다 대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금융지주보다는 비은행부문이 탄탄한 하나금융지주의 실적에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줬다.


◇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추정치 5300억원대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고 당기순이익은 3.2% 줄어든 53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저금리 시대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점은 1분기 실적에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총 여신 대비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37% 수준에 불과하고, 개인사업자(소호) 여신 비중도 총 여신 대비 18%대에 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괄호 안은 전년 대비 증감률)(자료:에프앤가이드)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외환은행 인수로 원화 약세 시 환율평가손이 발생하는 점은 부정적이다. 다만 3월 말 원/달러 환율이 1217원선으로 다소 안정세를 찾으면서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1분기 원/달러 환율로 인해 외화평가손실이 700~8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 BIDV 지분법 이익-하나금융투자 선전...‘최악’ 피할듯


여기에 지난해 베트남 1위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인수로 지분법 평가 이익이 반영되고, 비은행부문 핵심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 역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와중에도 자기자본 4조원대라는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히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은 브로커리지 수익에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코로나19로 IB 딜 관련 해외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이나, 화상회의 등 비대면 방식으로 사업을 최대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는 기존에 갖고 있던 IB 포트폴리오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1분기 코로나19로 당장 전체 실적이 망가질 가능성은 낮다"며 "코로나19는 특정 증권사가 아닌 모든 증권사에 공통된 문제인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우리금융, 각종 지표 견조하나...실적 추정치는 ‘보수적’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역시 기초체력이나 펀더멘털은 탄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적 측면에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추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영업이익 7614억원, 당기순이익 538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7%, 12.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하나금융지주와 달리 환율평가손이 크지 않고, 순이자마진(NIM) 역시 다른 금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분기 우리금융지주도 하나금융지주와 상당히 유사할 것"이라며 "자산건전성이나 대출성장률 등 세부 지표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료=SK증권)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이같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 사이클을 보면 우리금융지주는 하나금융지주에 비해 기업대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은 최근 몇 년간 충당금 환입 금액이 많아 다른 은행에 비해 대손비용률이 낮았다"며 "20년간 우리은행의 사이클을 보면 경기가 나쁠 때 자산건전성이 견조하게 버틴 사례가 없는 만큼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최근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도 그럴 것으로 확신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유독 다른 지주사에 비해 변동성이 큰 것도 이같은 시장의 우려가 선반영된 것"이라며 "경기가 나빠졌을 때 건전성이 양호하게 버텨줄지는 현재 상황에서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은행권 전반적으로 2분기가 최고의 고비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고 연체율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서 리스크 방어 능력에 따라 실적도 희비가 갈릴 것으로 추정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은행업종 공통적으로 펀더멘털이 악화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부진으로 비이자이익이 줄어드는 동시에 경기 불황으로 대손 비용이 늘어나는 점도 부정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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