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株 과열주의보..."불확실성 커 투자 신중해야"

이나경 기자 nakyeong1112@ekn.kr 2020.04.07 08: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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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제약바이오업체 주식이 최대 수혜주로 부상,투자자들이 몰리며 연일 주가가 치솟는 등 과열양상이다.

이와 관련,당국과 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의 개발 관련 발표는 대부분 계획단계이거나 초기단계인 데다 백신과 치료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관련 치료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임상 등 인체 부작용 여부 등 안전성 검증을 거쳐 실제 치료나 제품생산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난관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과다한 기대와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일부 제약기업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분위기에 편승해 치료제 개발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주가 띄우기에 나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 국내 19곳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나서

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곳은 제약바이오 기업 15곳과 정부 기관 4곳 등 19곳에 달한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등 굵직한 기업들은 정부부처를 통해 국책 과제로 선정 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오는 7월말 임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 300종을 확보했으며, 해당 항체가 코로나19를 무력화할 수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유사한 방식으로 GC녹십자도 올해 하반기내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GC녹십자가 개발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는 완치 환자의 혈장에 들어있는 다양한 항체 중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이다. 면역글로불린이란 혈청성분 중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이 치료제의 경우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과 작용 기전 및 생산 방법이 같아 개발 속도가 빠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GC녹십자는 또 코로나19 확진자의 혈액에서 B세포(항체를 만드는 세포)를 분리해 코로나19 백신을 별도로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의도적인 주가 띄우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A사는 코로나19 치료 물질에 대한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미흡한 데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처럼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자사가 개발한 치료 물질을 투여한 환자가 코로나19 완치 효과를 거뒀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약품과 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코로나’라는 표현을 앞세워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10위 (4월6일 기준) 자료:네이버



◇ 개발계획 발표 후 주가 고공행진…투자 과열 양상


개발 계획 발표와 함께 관련 기업의 주가가 치솟으며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코스닥 시장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12조1922억원), 에이치엘비(4조3365억원), 씨젠(2조5027억원), 셀트리온제약(2조3591억원), 코미팜(1조7079억원), 헬릭스미스(1조5782억원) 순으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오는 7월 중으로 인체 임상실험에 돌입한다고 전한 셀트리온의 경우 계열 3사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이날 오전 현재 각각 20만5500원,8만56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85%, 4.52% 올랐다.셀트리온제약 주가도 6만8900원으로 4.22% 상승했다.


◇ 전문가 "제품 개발 불확실성 커 투자 신중해야" 한목소리

하지만 전문가들은 치료제 및 백신 관련주들에 대한 접근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출을 통해 성과를 보이는 진단키트 개발과 달리 치료제의 경우 개발 자체도 어렵고 시간과 비용도 많이 필요해 개발까지 불확실 성이 크기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로 뜬 것 중에 식약처의 임상 승인이 난 곳은 실제로 찾아볼 수 없음에도 과도한 기대로 주가가 부풀려진 면이 없지 않다"며 "업종은 특성상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무조건 사고 보는 묻지마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주의했다.

실제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국내 임상 시험 승인 건은 총 6개이며 이들 모두 새로운 후보물질에 대한 개발이 아닌 기존에 치료제 후보로 거론됐던 에이즈, 에볼라 등에 관한 임상시험이다. 보통 신약이 개발되기까지 후보물질 발굴부터 동물 실험으로 불리는 전임상을 거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1∼3상을 거쳐야 한다. 설사 어렵게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 1상 시험에 들어가더라도 성공하는 경우는 10개 중 1개도 안 된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과정은 상이하지만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된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 상용화에 이른 비율은 9.6%에 불과했다.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몇몇 기업들이 성과가 없음에도 기업의 가치를 띄우기 위해 지나친 홍보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기업들이 자신들의 성과를 내비추는 것에 있어선 이해는 하지만 범국민적으로 관심이 큰 이슈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코로나19관련 모든 소식을 올바르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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