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트럼프, 산유국은 '강경'..."미국없이는 원유감산 합의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0.04.07 07: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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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들의 감산 요구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미국도 감산에 동참해야만 오는 9일 열리는 화상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하겠다고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지난주 감산에 관한 대화를 재개했으며 다른 '비(非) OPEC' 국가들, 특히 미국의 감산 동참을 원하고 있다.

OPEC+의 한 소식통은 "미국 없이는 (감산)합의도 없다"고 말했다.

OPEC+는 오는 9일 화상회의를 열어 감산 합의 등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와 사우디가 지난달 6일 OPEC+ 회의에서 감산량과 감산 기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기존 감산 합의는 지난달 말로 종료된 상태다.
   
이에 사우디는 이달 1일 산유량을 하루 1천230만 배럴로 늘리고 하루 1000만 배럴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국제 원유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30%(하루 3000만 배럴) 줄어든 가운데 감산 합의마저 실패하면서 유가는 최근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원유 시장 분위기는 바뀌었다.

오는 9일 열리는 화상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하루 1000만 배럴(전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의 10%) 이상의 감산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미국이다. OPEC+가 미국도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원유 감산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기존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시장 공백을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메워온 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약세를 고려할 때 OPEC+가 10%를 감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산유량을 10∼15% 줄이는 합의가 가능하다는 촉구성 발언을 하고 있으나, 정작 미국 기업들의 경우 반독점법 때문에 원유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게다가 미국의 주요 석유기업들과 단체들은 의무적인 원유 감산에 반대하고 있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자유 시장을 갖고 있고, 업계가 스스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와 별도로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들도 오는 10일 화상회의를 열어 미국의 감산 합의 동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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