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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코로나19 여파 피했나…1분기 영업익 전년比 2.7% 증가(2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07 09:27

삼성전자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6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55조 원으로 같은 기간 4.9% 늘었다. 영업이익은 기존 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다소 상회한 것이며,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시장은 올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조 1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증권사는 없었다. 일부에선 최악의 경우 6조 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의 이러한 ‘예상 외의 선전’을 두고 반도체 등 부품(DS)과 가전제품 등 세트(CE), 모바일(IM) 부문의 실적이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본다. 반도체 부문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가전제품과 TV, 스마트폰의 수요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부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 근무, 영상회의,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언택트) 시장이 확산하면서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실제 최근 D램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지난달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2.94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1월 2.84달러, 2월 2.88달러에 이어 13개월 만에 반등한 1월부터 3개월째 상승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언택트 수요 증가에 따른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삼성전자 주요 소비 시장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트·모바일 부문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의하면 올 1분기 삼성전자 CE 부문 영업이익은 4000억 원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IM 부문은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만에 최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했고, 특히 최근 출시된 ‘갤럭시S20’ 부진이 실적 감소의 주 원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TV, 스마트폰 등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면서 "올 2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10.6%, 8.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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