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로나19에도 1분기 일단 선방…사업별 ‘온도차’(종합)

이종무 기자 jmlee@ekn.kr 2020.04.07 10: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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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 현장.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올렸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선방한 모습이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세트와 모바일 부문에선 수요 악화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추이

(단위: 원)
구분 2017년 1분기 2018년 1분기 2019년 1분기 2020년 1분기(잠정)
영업이익 9조 8983억 15조 6421억 6조 2332억 6조 4000억
매출액 50조 5475억 60조 5637억 52조 3855억 55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예상 외 선전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6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도 55조 원으로 같은 기간 4.9% 늘었다.

이는 기존 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상회한 것이기도 하다. 당초 시장은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조 1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증권사는 없었다. 일부에선 최악의 경우 6조 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불과 한 달 전 제시한 전망치(6조 5000억 원대)와 비교해도 5000억 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어닝 쇼크(실적 하락)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6조 2332억 원)를 감안하면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예상 외의 선전’을 거뒀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사업별 실적은?

잠정 실적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 반전’은 반도체 등 부품(DS)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 근무, 영상회의,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언택트) 시장이 확산하면서 ‘큰손’인 서버업계가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실제 최근 D램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지난달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2.94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1월 2.84달러, 2월 2.88달러에 이어 13개월 만에 반등한 1월부터 3개월째 상승세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언택트 수요 증가에 따른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성격이 큰 가전제품과 TV 등 세트(CE), 모바일(IM) 사업에선 코로나19 영향이 비교적 컸던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달부터 북미, 유럽 지역에서 가전과 TV 등 유통 채널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공장의 추가 폐쇄(셧다운)도 이어지고 있어 제품 출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의하면 1분기 삼성전자 CE 부문 영업이익은 4000억 원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IM 부문을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부로 꼽고 있다. IM 부문은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만에 최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했고, 최근 출시된 ‘갤럭시S20’(이하 갤S20) 부진이 실적 감소의 주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달 반도체 품목별 수출량을 보더라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반도체 부품인 ‘멀티 칩 패키지(MC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로, 지난달 27.4%보다 크게 둔화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들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했다"면서 "특히 갤S20의 부진이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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