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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소형 SUV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근 소형 SUV의 인기가 뜨겁다. 특히 기존 소형 SUV들의 단점을 보완해 보다 큰 차체와 고급 사양을 탑재한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특정 세그먼트에 인기가 쏠리다 보니 일각에서는 소형 SUV로 구분하기 어려운 도심형 모델까지 소형 SUV로 마케팅하는 사례도 늘어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소형 SUV 편입 마케팅’으로 가장 효과를 본 차는 르노삼성 XM3다. XM3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모델이지만, 출시 전부터 소형 SUV로 세그먼트를 설정하고 마케팅을 펼쳤다. 이 차는 SUV의 필수조건인 사륜구동과 루프랙을 없앴다. D필러 상단까지 공간 활용이 가능한 여타 SUV와는 달리 세단과 같은 루프 디자인을 채택해 SUV 특유의 다목적성보다는 도심주행에 최적화했다.
기아차 소울은 박스카에서 소형 SUV로 정체성을 바꿔 출시한 모델이다. 일본산 박스카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된 쏘울은 미국 시장에서는 원조 박스카인 닛산 큐브를 앞서는 등 성공한 모델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시장에서는 박스카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신모델을 출시하며 소형 SUV차급으로 바꿔 흥행에 성공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보다 정확한 세그먼트 분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크로스오버들과 정통 SUV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사륜구동장치와 차체의 강성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셀토스 등 정통 SUV모델은 사륜구동방식을 탑재하고 험로 주파를 위해 보다 뛰어난 차체 강성을 충족시켜야 한다.실제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 당시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고강성 차체를 위해 포스코의 기가스틸(GIGA Steel) 22%를 포함, 트레일블레이저 차체의 78%에 이르는 광범위한 부위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강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일반 승용모델과 비슷한 성격 탓에 크로스오버 모델의 실질적인 경쟁상대는 SUV가 아닌 세단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이 사전 계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XM3고객 중 네 명 중 한명 꼴인 26.3%가 중형 및 준중형 세단을 탔으며, 고객 중 12.8%는 중형 또는 준중형 세단 구입을 고민하다가 XM3를 선택했다고 응답해 많은 고객들이 SUV가 아닌 기존 세단 고객층에서 넘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아차 셀토스의 3월 판매량은 6035대로 지난 달보다 더욱 상승해 올해 최고점을 찍었으며, 수출에 비중이 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3187대로 브랜드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나의 세그먼트로 묶여있지만 크로스오버인 XM3와 정통 소형 SUV 모델인 셀토스나 트레일블레이저 사이에 판매간섭이 거의 없음을 증명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신차를 출시하며 소형 SUV의 인기에 편승해 너도나도 소형 SUV임을 자처하고 있으나 SUV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다목적성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모델은 크로스오버로 봐야 한다"며 "크로스오버 모델들은 기존 승용모델의 차체를 높여 SUV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사륜구동과 고강성 차체 등 다목적성을 만족시키는 SUV와 달리 도심주행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접근해야 구입에 실패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