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금융CEO 포럼] '금융변화' 강조한 윤석헌 금감원장 "질적역량 강화해야"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0.04.29 19: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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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금융CEO포럼'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한국 금융시장의 위기와 기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융은 양적 위주의 성장구조에서 벗어나 질적 역량을 강화하는데 전력해야 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여시재 공동 주최로 열린 ‘2020 금융CEO 포럼’ 축사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위기가 거론되는 현재 상황에서 금융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윤 원장은 "지난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2%로 하향 전망했다"며 "이렇듯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 한국경제 성장을 지원해야 할 금융산업이 직면한 위기와 기회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우리 금융시장에서는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과 외형투자 등으로 몰리면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생산적인 부문 지원은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부동산과 관련한 가계여신, 기업여신, 금융투자상품의 총 합계인 부동산 익스포저는 2010년 883조원에서 지난해 9월 2004조원으로 증가했다. 우리 경제 지속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등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금융소비자 피해를 유발해 금융에 대한 신뢰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IMF에서 발간한 과잉금융(Too much finance)이란 주제의 논문에서는 과잉금융이 금융의 효율적인 자원배분 기능을 저해하고 더 나아가 경제발전을 오히려 가로막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며 "아무쪼록 우리 금융은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생산적인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앞으로 소비자 재산관리 지원에 계속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요즘 코로나19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우리 금융산업은 개별회사의 리스크관리 강화가 오히려 시스템 리스크 악화를 초래하는 소위 ‘구성의 오류’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해결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범금융권이 함께 참가하는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이 있다고 부연했다.

윤 원장은 금융권 전체가 지금의 역경 해소에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권이 함께 나서 문제의 악화 가능성, 이른바 경기 순응성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노력을 토대로 한국 금융은 건전성과 수익성을 견제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면서 신뢰를 다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오늘 포럼에서 한국 금융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 기회를 발견하는 좋은 강연을 기대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전 여시재 원장과 윤석헌 금감원장이 환영사와 축사를 맡았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경제의 통찰력을 제공하고, 금융산업의 생존전략을 제시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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