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금융CEO 포럼] 이광재 당선인 "대한민국 '패키지 수출산업' 육성해야"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0.04.29 19: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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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IB 육성한 국가만이 글로벌 자본시장 주도"
"패키지 수출 프로그램 韓기업 출혈경쟁 해소 용이"
"금산분리법 규제 완화 시급...미래는 금융이 주인공"

▲29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금융CEO포럼'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한국금융 도약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우리나라 각 업권이 힘을 합쳐 산업단지, 교육, 병원 등을 패키지로 묶고, 신흥시장에 합동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가동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각종 위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당선인은 29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여시재가 ‘한국금융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2020 금융CEO포럼’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수출 환경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선인은 "현재는 동남아시아에 발전소를 건설하는데도 남부발전, 동부발전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며 "업권별로 각각 해외 시장을 공략하다보니 집약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그러나 앞으로는 인도, 방글라데시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25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농촌에서 도시로 나오는 인구 25억명, 거대한 산업은 바로 여기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같은 흐름에 맞춰 산업단지와 교육, 병원 등 각 업권을 모아 패키지로 놓는 수출산업을 만들면 추후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도 좋고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 "글로벌 자본시장 판도, IB에 달려...도전정신 발휘해야"


이렇듯 대한민국 경제가 수출 패키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연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아시아 신흥시장은 한국 금융사들에게 좋은 기회다"며 "실제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대형은행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신흥국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여기에서 보듯이 기술이나 기업을 M&A 할 수 있는 투자은행(IB)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만이 글로벌 자본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기술, 금융에 정통한 IB가 나서서 M&A를 하거나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엔젤투자, 벤처투자(VC)를 활성화해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위기는 IMF 이후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산업들이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펀드를 조성해도 빠르게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안정적인 곳에만 투자하다보니 미국의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탄생하지 않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코로나19 이후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며 "금융의 안정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모험이 없으면 새로운 세상도 없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금융 CEO들을 향해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고 있는 이스라엘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대인의 자본 비중이 높은 이스라엘에서 또 다른 금융산업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은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자본과 결합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다"며 "대한민국 금융사들은 유대인 자본, 화교 자본, 중동 자본과 어떻게 융합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전략을 미리 수립하지 않으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의미있는 지위를 차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9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금융CEO포럼'에 참석한 귀빈들이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 "금융 공제조합 설립, CVC 규제 제한 등 시급"


아울러 이 당선인은 이날 행사에서 다음달 30일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가 해야할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유독 수명이 짧은 금융인들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공제조합을 설립하는 한편 지주사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BC) 설립 제한, 금산분리법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당선인은 "외국에서는 CVC 활동이 자유로운데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할 수 없다"며 "돈이 있다고 기술이나 산업들을 다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유럽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을 옥죄고 있는 CVC 규제들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또 "금산분리라는 거대한 벽을 뚫고 IT와 금융권 간에 M&A도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중국의 알리페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산분리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금융인들은 퇴직하고 연금을 받는 나이까지 공백이 길다"며 "국회에서 19만명의 금융인들을 위해 공제조합을 만드는 안을 추진한다면 금융인들도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당선인은 금융 CEO 포럼에 참석한 수많은 금융인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웠다. 이 당선인은 "대한민국이 자본시장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금융업의 미래를 앞당기고, 금융산업의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 급선무다"며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새로운 변화의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 금융인 가족들 힘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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