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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4월에도 역대 최대 증가…'대기업도 빚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5.12 15:41

가계대출은 감소…주택담보대출 크게 하락

▲사진=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 자금 수요가 늘어 지난달 기업대출 증가 폭이 사상 최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0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2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7조9000억원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6월 후 최대로, 전달(18조7000억원)에 이어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단기 유동성 확보에 나섰고,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이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책성 자금 지원을 대폭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통계상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대출은 차주의 사업자금 수요,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태도 등에 의해 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만기 도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상환 자금을 은행 대출로 조달했다. 평소 은행 대출 의존도가 낮았던 대기업 대출 증가 폭은 11조2000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폭은 개인사업자 대출(10조8000억원)을 포함한 16조6000억원이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한 3월 증가폭(3조80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이 조사한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증가세가 낮아졌다. 4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9000억원으로, 전월 9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상호금융권을 포함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월 중 2조1000억원 줄었다. 카드 대출과 보험 계약 대출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4월 중 전체 금융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8000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달(5조1000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항목별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월 6조3000억원에서 4월 4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가 줄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었다.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온 대출 갈아타기 몫이 3월 8000억원에서 4월 1000억원으로 감소한 영향도 있다.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2000억원 줄었다. 전체 금융권 기타대출(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4월 중 2조원 줄었다. 코로나19 저금리 대출 등 정부의 자금 공급에 따라 신용대출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기타대출이 3월 중 3조3000억원 늘었으나, 4월 1000억원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금융권 기타대출은 1조9000억원 줄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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