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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신청 1000만가구 육박...애플-명품매장만 ‘특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5.16 13:47

'전통시장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하세요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가구가 1000만 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대기업을 제한하는 식으로 사용처를 한정했지만, 애플이나 명품매장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후기가 잇따르면서 엉뚱하게 외국계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 동안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을 접수한 결과 전국에서 997만여 가구가 총 6조6732억원을 신청했다.

신청 닷새째인 15일 하루 동안 신청분은 217만 가구·1조4449억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닷새간 누적 기준으로 경기도에서 259만7831가구가 1조6321억원을 신청해 전체 신청금액의 26.1%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219만4805가구가 1조4428억원(22.0%)을 신청했다.

이어 부산 61만20가구·4236억원(6.1%), 인천 58만2480가구·4076억원(5.8%), 경남 55만6436가구·3972억원(5.6%), 대구 45만4408가구·3224억원(4.6%), 경북 44만1554가구·3027억원(4.4%), 충남 40만8083가구·2768억원(4.1%) 순이었다.

정부는 극심한 혼잡을 막기 위해 공적 마스크 5부제처럼 출생연도 끝자리 숫자에 따라 요일제로 신청을 받았다.

주말에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해당 세대주가 각 카드사의 PC·모바일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콜센터,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 등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을 돕기 위해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매장을 제외하고 재래시장 등으로 사용처를 제한하다보니 애플 매장에서 에어팟을 구입한 뒤 이를 중고로 판매해 현금화하는 등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지만, 애플이나 명품매장, 해외명품매장 등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실제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에어팟을 구입하고 싶은데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8월 말까지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소멸되는 만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난지원금을 현금화하는 방법 등의 게시글도 올라온다.

일부 네티즌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삼성이나 LG 등의 대리점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침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결국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외국 기업들 배 불려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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