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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쌍용차 리본 티볼리, 기아차 셀토스, 르노 캡처. |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국내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국산·수입차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해당 세그먼트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해 ‘가성비’를 강조하는 모델이 있는가 하면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혀 차별화를 꾀하는 등 저마다 다른 셈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완성차 5개사가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급은 소형 SUV다. 이 기간 전체 46만 7910대의 승용차가 팔렸는데, 7만 2416대(15.5%)가 소형 SUV였다. 전통적인 강자인 준대형 승용차(6만 5107대)와 중형 SUV(5만 2303대)를 누르고 ‘대세’로 자리 잡은 셈이다.
상대적으로 가격 장벽이 낮은데다 넉넉한 적재공간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는 소형 SUV의 장점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준중형차나 경차 수요를 흡수하면서 ‘생애 첫 차’ 고객들의 마음을 잡았다는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각 기업들은 소형 SUV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스트셀링 모델 코나의 부분변경 모델을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차체 크기는 더욱 키우고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해당 세그먼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셀토스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셀토스는 지난 1~4월 1만 8009대가 팔려 소형 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셀토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이 차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면서도 도심 주행에 적합한 효율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출시한 XM3 흥행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XM3는 분류상 크로스오버차량(CUV)에 가깝지만, 르노삼성은 이 차를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계약 건수가 공개 12일만에 5500대, 출시 15일만에 1만 6000대를 돌파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출고량은 1만 1914대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기세를 몰아 원조 소형 SUV인 QM3의 완전변경 모델 ‘르노 캡처’를 최근 내놨다. 디자인을 가다듬고 주요 사양을 기본화하는 등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캡처는 2013년 유럽에서 출시돼 전세계 70여개 국가에서 15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최근 르노삼성 전시장에 캡처 관련 문의사 빗발치는 등 초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전해진다.
‘SUV 명가’ 쌍용차도 경쟁에 가담했다. 지난달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INFOCONN)’을 신규 적용하고 고급·편의사양 및 첨단·안전사양을 기본 적용한 ‘리스펙 티볼리’를 선보였다. 상품성은 높이면서도 메인트림 모델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해 ‘극강 가성비’라는 별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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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BMW X1, 아우디 Q3, 링컨 올 뉴 코세어, 레인지로버 이보크 |
수입차 브랜드들도 소형 SUV 성장세를 예의주시하며 신차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아우디는 Q3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Q3’를 20일 소개했다. 신차는 2.0ℓ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과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링컨코리아는 지난 19일 프리미엄 소형 SUV ‘올-뉴 코세어’(All-New Corsair)를 출시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지만, 링컨 특유의 프리미엄 가치와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게 링컨 측 목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소형 SUV ‘티록’을 국내에 출격시킨다. 지난해 말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GLA를 공개해 시선을 끌고 있다. BMW는 뉴 X1과 X2의 디젤 라인업을 작년 말 출시했다. 볼보의 소형 SUV XC40,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도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