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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0-코스닥700 떠받치고 있는 '개미'…빚투 주의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5.24 11:11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동학개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국내 증시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도 700선에 안착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빚투’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금은 이달 20일 기준 10조1413억원까지 늘었다. 하루평균 1131억원 증가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올해 3월 25일 6조4075억원(3월 25일 기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는 2011년 1월 2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신용거래융자금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달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4% 내린 1970.13에 마감했다. 이날을 빼고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였다. 21일 장중에는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6일(장중 고가 2062.57)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3월 19일 연중 최저인 1439.43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스피는 세계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연저점 대비 35%이상 회복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3월 19일 428.35에서 이달 21일 716.02로 두 달 새 65% 이상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돌파한 건 작년 6월 26일(709.37) 이후 처음이다. 올해 연초 이후 코스닥 수익률은 5.81%다.

이에 따라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금은 3월 26일부터 무려 37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의 신용융자가 4조8560억원인 반면 코스닥시장이 5조3686억원으로 오히려 코스닥이 더 컸다. 개인은 돈을 빌려 유가증권보다 코스닥 종목을 많이 매수했다는 의미다. 실제 이 기간 셀트리온(78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827억원), 씨젠(39억원) 등은 신용거래금액이 크게 늘었다.

즉 외국인이 빠져나간 자리에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월20일 이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6조49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8500억원, 4조1900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빚투를 볼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다시 10조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앞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우려했다. 국내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제한적인 경우 대규모 ‘빚투’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관계자는 "신용융자는 시장 상황이 좋을 경우엔 지수 상승을 이끌지만, 하락장에선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라며 "미·중 무역분쟁, 미국 대선 등 여전히 증시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 남아 있고 재정정책을 통한 금융시장 안정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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