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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돌파했는데...' 개인들은 지수ETF 또 '거꾸로' 베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5.27 17:41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0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하락장’에 베팅하며 대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은 여전히 지수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인버스 상품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이달 들어 지수 하락률의 두배 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8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19%의 손실을 입었다.

개인들은 KODEX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도 812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53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상반된 행보다.

반면 개인들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이달 들어 30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오를 때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코덱스(KODEX) 200선물인버스2X 최근 3개월 추이.


지수나 종목 등의 기초자산을 역으로 추정하는 리버스펀드에도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버스마켓 펀드 설정액은 이달 들어 6172억원 늘었다.

이처럼 증시 하락을 기다리는 개인들이 늘었지만 수익률은 -9.19%를 기록하고 있다. 5월 코스피는 1900선 위에서 등락을 지속하다 20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은 강세가 오래 이어지고 있어서다.

개인투자자들의 바람과 달리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코로나19 여파에도 경제 재개 기대감에 힙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2포인트(0.07%) 오른 2031.20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6.68% 상승했다. 이로 인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최근 한 달 간 28.36% 급등했다. 반면 개인들이 투자한 리버스마켓펀드는 9%가 넘는 손실을 봤다.

이렇듯 개인들은 인버스, 레버리지 ETF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는커녕 손실만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코스피가 급락보다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큰 만큼 무리해서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은 최근 단타성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는 뚜렷하게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며 "코스피가 급격하게 반등한 이후 속도 조절을 할 순 있지만, 이는 2차 상승을 위한 준비과정이므로 세계 실물경제지표 회복 강도에 따라 2차 상승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크다"라고 분석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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