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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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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코로나 장기화 ‘언택트 마케팅’으로 극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02 11:19

유튜브·챗봇·사이버 견본주택 등 선봬
‘쌍방향 소통’ 통해 소비자 만족도 극대화


2일 취재기사 사진

▲GS건설의 유튜브 채널 ‘자이 TV’가 공개한 과천제이드자이 홍보관 유튜브 라이브 방송(사진=GS건설)


[에너지경제신문 김병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건설사들의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면대면 방식이 필수였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흐름이다. 건설사들은 챗봇, 유튜브 라이브 방송, 사이버 견본주택, SNS 실시간 상담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래미안 단지 내의 특화설계와 첨단시스템과 입주민의 단지 생활 모습 등에 고객 친화적인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자사의 유튜브 채널인 ‘채널 래미안’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입주민 입장에서는 입주 전부터 편의시설에 대한 이용방법을 사전에 알 수 있어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모바일 커뮤니티 예약 시스템,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출입 시스템, 커뮤니티 로봇과 래미안 A.IoT 플랫폼, 세대 내 환기 시스템과 연계되는 음성인식 IoT 홈큐브 등과 같은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양정보 문의 채팅로봇과 채팅 상담 솔루션 서비스를 구축했다. 챗봇은 사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구현된 프로그램으로 수요자들의 상담과 대화가 필요한 분야에 활용된다. 단지의 기본정보 제공과 각종 편의 시스템, 정류장, 단지 내 셔틀버스 등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해 FAQ봇으로 응대하고 있다. 또한 자금조달계획서, 주택청약 예치금액 등 청약 관련 질의응답도 가능해 심층적인 질의도 가능하다. 이는 24시간 응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따로 방문하거나 전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A씨는 "아파트 가격 자체가 비싸므로 모든 걸 따져보고 있다"며 "현장과 전화 상담은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상담이 어렵지만 챗봇은 24시간 응대할 수 있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점이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GS건설은 647가구 규모의 ‘과천제이드자이’ 홍보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라이브 방송에서는 약 2800명이 참여할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리포터가 홍보관의 곳곳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아파트 단지 모형부터 유니트 내부를 생생하게 소개했다. 또한 분양소장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실시간으로 올라온 질문에 자세한 답변을 해 쌍방향 소통을 끌어내 큰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수요자가 직접 견본주택을 방문해 관람할 경우 다수의 사람이 모여 수요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 홍보관에서 현장소장이 직접 수요자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 것이 좋은 호응을 끌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영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 맞게 지금의 언택트 마케팅은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또한 예전 평면도 정도를 2차원 정도로 보여주던 것을 지금은 3D로 전환해 기술적으로 좋아 더욱 현장감이 있게 보여주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형건설사의 발 빠른 변화에 중형건설사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금호건설은 기존 운영 중인 사이버 견본주택을 고도화하고 사전예약제를 도입했다. 두산건설은 분양시장에서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수요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호반건설은 최근 분양한 단지들의 견본주택을 운영하지 않고 인플루언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분양 사실을 전했다. 이처럼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와도 언택트 마케팅의 역할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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