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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도 마이데이터 참여…지방금융사도 데이터 시대 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07 10:48

금융위 사전조사서 광주·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 신청
DGB금융서도 DGB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참여 밝혀
BNK금융 마이데이터 꾸준한 관심…그룹 차원 전략 구상중

▲JB금융그룹, DGB금융그룹, BNK금융그룹.(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JB금융그룹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든다. DGB금융그룹도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지방금융회사들의 데이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은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진행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 수요조사에서 참여 희망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의 사전조사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금융회사는 은행 12곳을 비롯해 총 55개사다. 비금융회사까지 합하면 총 116개사가 신청서를 냈다. 금융위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마이데이터 예비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마이데이터 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일반 개인이 은행, 카드사 등 금융사별로 흩어져 있는 본인의 신용·자산관리 등의 정보를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기업이나 기관, 금융사 등에 제공하면, 기업 등은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인에게 추천해 줄 수 있다. 지난 1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신용정보법)을 비롯한 개인정보보호법(개인정보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 이른바 ‘데이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에 속도가 붙게 됐다.

오는 8월 5일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금융권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신용평가(CB), 통신업계 등 다양한 산업에서 마이데이터 본 허가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은행 등 금융사들은 고객들 정보를 활용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데이터 산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수요조사에서 시중은행뿐 아니라 JB금융과 DGB금융 등 지방금융그룹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지방금융사간 데이터 경쟁도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JB금융의 경우 계열사 은행인 광주은행,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JB금융은 지난해 말 금융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데이터 기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경영전략그룹 아래 디지털 총괄 조직을 새로 만드는 등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을 활용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활용 기업도 신청한 상태다. 이밖에 디지털 사업 강화를 위해 계열사 은행을 중심으로 오픈뱅킹 플랫폼 사업, 해외 사업 업무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로봇처리자동화(RPA) 고도화, 로보 어드바이저, 챗봇 등을 도입하며 디지털을 강화하고 있다"며 "데이터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에서도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이 금융위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조사에서 신청서를 제출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대구은행은 지난달 은행에 방대하게 축적된 데이터를 관리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는 등 데이터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신청과 관련한 협의체가 구성된 상태"라며 "향후 준비 과정은 사업 신청 결과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그룹 또한 마이데이터 사업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이며 데이터 금융 역량을 키우고 있다. BNK금융의 BNK부산은행은 지난해에도 핀테크 기업 등과 마이데이터 관련 업무협약을 맺으며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의 기반을 닦고 있다. BNK금융은 이달 지주사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그룹 통합데이터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지주사 차원에서 움직이는 만큼 데이터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단 금융위의 공식 발표가 없었기에 이번 금융위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조사에 신청서를 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권의 관심이 높은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한 내용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데이터 시대 개막을 앞두고 그룹 차원에서 잘 준비해 고객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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