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에서 한국 기업인을 대표해 양국의 우정과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건배사를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수소도시는 완벽한 수소사회로 가는 디딤돌입니다. 에너지, 교통, 냉난방 등 도시의 주요 기능들이 수소 에너지를 통해 이뤄지면 다양한 수소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기지 기능을 하게 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올해 초 ‘수소위원회’와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미래 수소사회’ 관련 중간 목표점을 제시해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수소사회 비전’을 국내외 시장에 전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수소전기차 보급·확대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로 완전히 체제를 바꾸는 수소사회를 꿈꾸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방탄소년단과 함께 ‘Because of You’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청정에너지 ‘수소’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전파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5일에는 환경의 날을 맞이해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 디지털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미래 에너지 ‘수소(H2)’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 수소의 근원인 ‘물(H2O)’을 활용해 수소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선보이고 있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 포스터 |
앞서 지구의 날을 맞이해 공개했던 영상 역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 특별 영상’은 공개 27일만에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대자연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는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인 ‘투싼ix’를 양산·판매한데 이어 2018년 3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했다. 2018년 727대이던 넥쏘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4194대로 뛰었다.
넥쏘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한국이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판매 국가로 우뚝 서게 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현대차는 올해 넥쏘의 국내 목표 판매량을 1만 100대로 수립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12월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올 2030년 국내 연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작업의 일환으로 회사는 GS칼텍스와 함께 ‘H강동 수소충전소’의 설비 구축을 완료해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글로벌 시장 내 정 수석부회장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저에서 개최된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 Winter Summit)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미국 주지사들과 미래 수소사회 및 모빌리티 혁신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여러 주지사들과 만나 미래 수소사회에 대한 비전과 모빌리티 혁신, 스마트 도시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특히 현대차는 주미한국대사관저 입구에서 넥쏘의 공기정화 기능 시연과 함께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미 주지사들에게 넥쏘에 탑재된 세계적 기술과 수소 에너지 기반의 미래 수소사회 비전을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1월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해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