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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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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화재단, 기억을 걷는 시간 ‘도시 모놀로그’ 화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10 09:15
김태훈

▲김태훈 作.

오정화

▲여상희 作.

[세종=에너지경제신문 이수연 기자] 세종시 BRT 작은 미술관에서 ‘도시 모놀로그’ 김태훈, 여상희, 오정화 3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한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도시 모놀로그’는 ‘시간과 장소성’을 주제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예술가의 다양한 시선으로 표현하며, 세종시 문화재단에서 시각예술 활성화 및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와 지역 예술가 전시기회 확대를 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영상, 조소, 회화 등 다양한 영역을 포섭하고 있는 젊고 유망한 작가이며, 그들이 바라보는 도시의 세계는 어떨지 기대가 된다.

젊은 작가 3인 3색 展은 김태훈 작가의 시선에 머물러 있는 도시의 모습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순리에 의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기억이다. 무심코 지나쳤을 법한 일상에서 다시금 감각을 추적하며, 소리와 향, 자취가 만들어 내는 어렸을 적 언젠가 느꼈을 법한 평온함과 익숙함을 담담하게 재현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시각적 자극에 의한 몰입도에 따라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의 이중구조를 느낄 수도 있다. 생생하게 움직이는 잉어 무리 움직임에서 나도 모르게 과자 한 움큼 던져줘야 하는 착각에 빠진다.

한편, 여상희 작가는 재개발로 사라지는 마을을 장시간 기록하여 재현하는 작업이다. 그가 바라보는 폐허가 되고 무너져버린 마을의 모습은 시간에 따른 변화된 모습이라기보다는 도시의 모습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한없이 스러져가면서도 척박한 도심 속에서 꿋꿋이 살아야 하는 현대인, 또는 그러한 너와 나의 생의 기록을 재현한 듯 보인다. 옛 여인들은 자투리 천을 이어 옷을 짜 입기도 했지만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면서 온갖 설움과 인내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오정화 작가는 물리적인 변화와 급격한 사회변화가 우리의 삶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의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작업의 주재료와 기법을 3D프린팅을 사용하여 급격한 변화로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운 기록을 남긴다. 3D프린팅은 마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실의 시간성을 대변하는 물리적이고 인위적인 측면을 대변하는 것 같고 쓰러져가는 건축물을 떠받치고 있는 나무 한 조각은 물리적으로도 가할 수 없는 자연적인 힘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뿐 아니라 이색적인 회화도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앞으로 어떠한 활동이 예상될지 기대된다.

요즘, 코로나19로 사람들끼리 전시 나들이는커녕 대화조차 조심스럽지만, 걱정이 무색할 만큼 코로나 블루를 떨칠 수 있는 시원함이 존재하는 이곳에서 당신의 기억 한 줄을 써나가는 것은 어떨지 싶다.

세종시 BRT 작은 미술관 ‘도시 모놀로그’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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