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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 예상 이미지. 사진=유튜브 ‘테크톡TV’ 캡처 |
◇ 삼성전자, ‘갤럭시 3총사’ 뜬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초 온라인으로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20’(갤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2’(갤폴드2), ‘갤럭시Z 플립 5G’(갤Z플립 5G) 등 ‘갤럭시 3총사’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와 외신 등 지금까지 나온 예상을 종합하면 갤노트20 시리즈는 일반과 ‘울트라’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면 크기는 각각 △6.4인치 또는 6.7인치 △6.9인치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카메라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S20’과 같은 인덕션 디자인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성은 일반 모델이 6400만 화소 망원·1200만 화소 광각·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울트라 모델 1억 800만 화소 광각·1200만 화소 망원·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배터리는 각각 4300밀리암페어시(㎃h), 4500㎃h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갤노트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S펜’이 종전 제품 하단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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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
이밖에 화면은 ‘노치’ 디자인 대신 구멍을 뚫는 ‘홀’ 디스플레이 적용이 예상되며, 당초 탑재 가능성이 나왔던 S펜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하반기에는 갤Z플립 후속작 갤Z플립 5G 모델도 출시될 전망이다. 갤Z 플립은 앞서 올해 초 LTE 모델로 출시된 바 있으며, 코로나19 여파에도 선전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제품이다. 제품 외관과 주요 사양은 기존과 같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5G를 지원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로 바뀔 것으로 전해진다. 갤Z플립 5G 모델 출시로 갤Z플립의 인기를 이어나가겠다는 삼성전자의 복안을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와 협업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갤럭시S20플러스(갤S20플러스) BTS 에디션’과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플러스 BTS 에디션’을 내달 9일 공식 출시한다.
이들 제품에는 BTS 로고와 함께 7명의 BTS 멤버를 상징하는 ‘퍼플 하트’가 반영된다. 갤S20플러스 BTS 에디션은 BTS 상징인 ‘퍼플’ 색상에 무광의 특수 공법을 적용해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색감으로 보일 수 있도록 했다. 후면 카메라 부분에 퍼플 하트, 하단에 BTS 로고가 디자인됐다. 잠금 화면과 홈 화면, 아이콘 등에 전용 테마도 적용됐으며, 제품에는 BTS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도 탑재됐다.
제품은 국내에서 5G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139만 7000원이다. 이밖에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BTS 멤버 스티커와 소장용 카드도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정식 출시에 앞서 내달 1∼7일까지 이동통신 3사 온·오프라인 매장과 삼성전자 홈페이지, 전국 삼성 디지털 프라자 등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사전 예약자에게는 ‘무선 충전기 BTS 에디션’과 특별 제작된 케이스, BTS 브로마이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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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 |
LG전자도 신기술, 신제품 라인업을 확정하고 막판 담금질에 한창이다. 앞서 지난 5일 올해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벨벳)의 로고를 없앤 새 벨벳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는 제품 형태(폼 팩터)에도 혁신을 단행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스마트폰 사업 흑자 전환" 목표를 위해 무엇이든 시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업계에 의하면 LG전자는 벨벳 후면에 회사명과 로고를 빼고 벨벳 브랜드 이름만 새겨놓은 이동통신사 전용 모델을 최근 선보였다. 벨벳은 장기간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을 회복시키기 위해 디자인을 강조하며 출시된 제품이다. ‘물방울 카메라’와 ‘3차원(3D) 아크 디자인’이 특징으로, 독자 설계한 ‘광학 패턴’으로 벨벳만의 색상(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린, 오로라 그레이, 일루전 선셋)을 지원하는 등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벨벳은 또 그동안 유지했던 기존 브랜드 ‘G·V 시리즈’를 버리고 출시한 첫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번에는 고유의 회사 로고까지 뺀 제품을 내놓은 건 ‘스마트폰 사업 부활’을 위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LG전자가 일부 스마트폰 모델에서 전면의 로고를 후면으로 옮긴 적은 있지만, 아예 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로고를 뺀 벨벳 모델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존 모델보다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또 LG전자가 올 하반기 피처폰 시절의 ‘가로본능’을 닮은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 두 개를 회전시킬 수 있어 동영상, 게임 등 가로로 즐기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착안한 제품으로 보인다.
양 옆이나 한 쪽 끝을 잡아당기면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롤러블폰’도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가 시도하는 ‘스마트폰 대수술’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는 이미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롤러블 TV 기술력을 뽐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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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올해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 |
코로나19 사태는 스마트폰 시장 풍속도를 바꿔 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얇아진 지갑 탓에 스마트폰 시장이 ‘실속’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 경쟁을 펼치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전략 신제품 가격을 낮추거나 실속을 강조한 중저가폰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8% 감소했고, 전년 동기보다는 10% 줄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 대로 지난해 14억 대 대비 12%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와 외신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 정책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 애플은 오는 하반기 선보일 신제품 ‘아이폰12’의 출고가격을 650달러 수준(약 80만원)에 책정할 예정이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1’(699달러)보다 더 낮은 수준이며, 4년전에 출시한 ‘아이폰7’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에서 ‘고가’ 정책을 유지해온 애플이 최근의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콧대’가 꺾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12는 애플 최초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품이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업계에서는 당초 그에 상당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만큼 이러한 저가 전략이 향후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 저가 전략을 구사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첫 전략 제품인 ‘LG 벨벳’(벨벳)의 가격을 90만 원 이하로 내놨다. 삼성전자의 같은 기간 전략 제품인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최대 70만 원 가까이 낮다. 업계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LG전자가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
LG전자는 이란과 브라질 등 일부 해외 시장에서 출시할 벨벳 LTE 모델도 기존 5G 모델보다 20% 정도 낮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벨벳 국내 출고가(89만 9800원)를 고려하면 LTE 버전의 벨벳은 6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을 올리기가 쉽지 않으면서 실속형(중저가)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는 국내 상황도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제품 출고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위축됐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7일 출시된 중저가 모델 ‘갤럭시A31’과 ‘갤럭시A51’ 판매량이 전작(갤럭시A30·A50) 대비 50% 늘었다. 갤A51의 경우 지난 1분기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소비심리마저 위축시키며 차별적인 가격 정책과 소비자 혜택 등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전략적인 마케팅과 가격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