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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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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K바이오 한류 바람 타고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잰걸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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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내 스마트 헬스케어 인프라 구축 예정부지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미래 혁신 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는 혁신적인 바이오 연구를 위한 대학,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기업, 병원 등이 지역 기반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합체로 바이오 강국 필수 요건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빠른 고령화로 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철강 도시로 불리는 포항에 새로운 바이오산업 단지 구축을 선언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상북도와의 협약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포항경제자유구역 5만1846㎡에 스마트 헬스케어 임상센터, 바이오 오픈 혁신 연구개발센터, 시제품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건강관리서비스와 의료IT를 융합한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가리킨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상센터와 연구개발, 시제품 생산시설을 함께 갖춰 연구 결과를 신속하게 산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한미사이언스의 이번 포항융합기술지구 진입으로 철강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포항시는 바이오 산업을 주축으로 새로운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그룹의 이러한 대대적 투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6대 혁신성장 비전 계획의 일환으로 결정된 것이다. 앞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한미약품그룹의 사업과제(싸이디오 시그마, Cydio Cigma)로 △사이버교육, △디지털 바이오, △오럴 바이오, △시티 바이오, △그린 바이오, △마린바이오 등 6개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의료 서비스, 연구개발, 제조 등이 함께하는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으로 글로벌 의료산업을 선도하고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제약] 하얏트 플레이스 오송(가칭) 조감도 (1)

▲삼성제약 하얏트 플레이스 오송 조감도.

삼성제약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충청북도 오송에 신사업 둥지를 텄다. 삼성제약은 호텔 하얏트와 함께 충북 오송 지역에 1200여 평 규모의 ‘하얏트 플레이스’를 세울 계획이다. 약 400억원을 투자한 이번 사업은 내년 초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 하반기 완공 후 2023년 그랜드 오픈이 목표다. 삼성제약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하얏트 플레이스 오송 내에 바이오 헬스 산업 분야에 특화된 대규모 콘퍼런스센터 및 다양한 메디컬 서비스 등의 요소를 조화롭게 구현, 바이오 헬스 산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클러스터 중 하나인 인천 송도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입주해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주관하는 ‘인천 스타트업 파크’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인천 스타트업 파크는 연내 인천시 송도동 투모로우시티에 개장할 예정이다. 송도에 공공 자원과 민간 역량이 융합된 자생적인 스타트업 지원 생태계를 조성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4년간 스타트업 파크의 민간 운영사로 참여해 송도 바이오 밸리 구축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셀트리온이 발표한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에 셀트리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의 혁신 신약 개발을 지원해 자가면역, 암, 심혈관질환, 안과질환 등 동물시험에서 효능이 검증된 업체를 선정, 해당 업체가 임상에 진입하고 후속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신규사업을 개발과 의약품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에 앞장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스타트업 파크 사업 참여를 통해 역량 있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송도가 세계적인 바이오 밸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송도 내 공장 3개를 가동 중인 삼성바이오도 네 번째 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제4공장 부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3공장의 옆 부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률은 1·2공장은 최대치고, 지난해 생산 능력의 35%까지 물량을 채운 3공장이 연내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막대한 연구개발투자에 비해 기술개발 성공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연구개발에서 상업화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해 하나의 기업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에는 감당해야 할 비용과 위험이 너무 높다"며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이 바이오 강국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만큼 글로벌 제약 강국에 비하면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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