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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문 닫고 부동산 팔고…은행 지점도 '온라인'으로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18 16:19

국민·신한·하나·우리 내달 전국 23곳 영업점 통폐합
폐점 건물 등 유휴부동산은 매각 진행중
비대면 영업에는 더욱 사활…이용 편한 '모바일 브랜치' 강화 중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과 부동산 매각에 나서며 대면 영업에 필요했던 불필요해진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반면 언택트(비대면)로 눈을 돌리면서 온라인 영업과 지점 기능은 더욱 강화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오는 7월 전국 영업점 총 23곳을 통폐합한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3일 지점과 점(옛 출장소) 등 총 15개점의 문을 닫고 인근 영업점과 합친다.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지점, 노원구 노원역 지점, 부산 북구 화명롯데카이저 지점 등이 대상이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경기도 수원 인계동 지점, 전라남도 순천 지점 등 총 4개점을 통폐합한다. 앞서 6일에는 경기도 성남 가천대 지점을 통폐합한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역 지점을 인근의 대치동 지점과 합친다. 우리은행은 세종시 세종첫마을 지점을 다음달 13일, 서울 관악구 낙성대 지점을 같은 달 27일 인근 지점과 통합하고 폐점한다.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 발달 등으로 영업점을 찾는 이용자 발길이 줄자 인접한 영업점을 합치는 통폐합을 계속하고 있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영업점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년 동안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약 100개점이 줄었다. 4개 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영업점 수는 3481개점으로 1년 전의 3576개점 보다 95개점이 감소했다. 신설된 영업점도 있는 만큼 이보다 더 많은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영업점 상황 등에 따라 연초, 연말 구분 없이 상시로 통폐합을 하고 있다"며 "인접한 영업점의 중복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영업점 통폐합과 함께 폐점한 지점 건물 등 유휴부동산을 매각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노는 건물과 토지를 팔아 비용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옛 북아현동 지점 등 총 12건의 부동산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도 올 초부터 유휴부동산 매각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이처럼 대면 영업을 위한 기반은 줄이면서도 비대면 영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PC를 이용하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에서 앱을 내려 받아 이용하는 모바일뱅킹 기능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모바일에서 웹페이지로 접속해 이용하는 ‘모바일 브랜치(지점)’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브랜치는 모바일뱅킹과 달리 앱을 다운 받지 않고 모바일 웹에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앱을 다운 받아 회원가입을 하고 공인인증서 인증을 해야 하는 모바일뱅킹의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이용하기에 더 편리하다. 이미 많은 시중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모바일뱅킹 만큼 이용자가 많지는 않다. 

하나은행의 경우 그동안 제공하던 모바일 브랜치 서비스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한 ‘모바일 하나 마이(MY) 브랜치’(가칭)를 10월께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의 모바일 브랜치는 비대면으로 지점을 선택해 지점별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데, 앞으로는 지점뿐 아니라 개인이 소속된 회사나 단체를 입력하면 관련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한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운영하지 않았던 모바일 브랜치를 구축해 앞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기술 개발 사업자 선정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채널보다 언택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그동안 비대면 채널로 주로 이용된 인터넷·모바일뱅킹에다 모바일 웹 기반의 모바일 브랜치까지 강화되면 은행들이 금융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비대면 통로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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