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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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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스토리북 발간 ‘바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21 15:05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글로벌 게임사들이 국내 출판 시장에 자사 게임의 세계관을 집약한 공식 스토리북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 이들은 공식 스토리북 출간이 자사 IP(지식재산권)의 세계관을 가다듬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향후 IP 확대 전략을 추진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20주년 맞은 ‘미르’·10주년 맞은 ‘LoL‘도 스토리북 나왔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위메이드는 최근 자사의 인기 게임 ‘미르의 전설2’와 ‘미르의 전설3’ 등 ‘미르 IP’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공식 스토리북 ‘미르 연대기 : 용의 대지, 불과 마법의 역사(이하 미르 연대기)’를 국내 출판 시장에 선보였다.

‘미르 연대기’는 게임 속 배경이 되는 미르대륙의 지난 2000년 간의 전쟁의 역사를 담은 판타지 소설이다. 지난 20년 간 발전하고 변화해온 게임의 세계관과 콘텐츠, 선후 관계 등을 정사(正史) 중심으로 통일성 있게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드 측은 "실제 게임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최대한 역사적 관점에서 서사문학의 형태로 풀어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미르 연대기_0618

▲위메이드가 출간한 소설 ‘미르 연대기’ 표지.

지난달 국내 출판 시장에는 라이엇 게임즈의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공식 스토리북 ‘리그 오브 레전드 : 공식 스토리북 - 룬테라의 세계’도 출간됐다. 이는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정식 출시 10주년을 맞아 영미권 국가에 먼저 출시했던 것을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한 것이다. 이 책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배경이 되는 ‘룬테라’ 행성의 11개 지역과 게임 속에 등장하는 148종 챔피언들의 스토리가 담겼다. 또 ‘리그 오브 레전드’를 기반으로 쓰여진 단편 소설 8편을 비롯해 룬테라 연표 등 그간 공개된 적 없는 게임 속 정보들도 포함됐다. 10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모르는 채 지나갔던 게임 내 풍성한 스토리를 한 번에 알 수 있는 일종의 개념서다.
리그오브

▲라이엇 게임즈가 출간한 공식 스토리북 ‘리그 오브 레전드-룬테라의 세계’ 표지.

올해 6주년을 맞이한 컴투스의 인기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도 공식 스토리북 출간을 준비 중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세계관이 담긴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바이블’을 연내 영문 소설로 먼저 출간하고, 이후 다른 언어로 번역해 순차 출간하겠다는 각오다. 컴투스는 2년 전부터 미국의 콘텐츠 제작사 스카이바운드와 해당 프로젝트를 준비해왔으며, 올해 초에는 해당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컴투스] 사진자료 - 서머너즈 워 이미지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메인 이미지.

◇ 그간의 업적 기념하고 앞으로의 IP 확장도 도모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게임사들의 공식 스토리북 출간은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자사 IP의 업적을 기리는 한편, 앞으로의 IP 확장을 위한 초석 마련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올해는 위메이드 창립과 함께 ‘미르’ IP 2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라면서 "무엇보다 공식 스토리북 속에 정리된 세계관이 향후 영화와 드라마 등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IP 사업에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와 위메이드의 ‘미르’,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등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이 확인된 인기 게임들이다. 3사 모두 해당 IP를 기반으로 한 후속 게임 및 e스포츠 사업,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2차 저작물 작업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속 세계관이 정작 게임 안에서는 진가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지만, 2차 저작물에서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먼저 기준이 정립돼야 IP 확장을 위한 다음 스텝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스토리북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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