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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주말 유통가 모처럼 활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28 10:45

주말에도 오픈런 명품 매장 곳곳 대기줄
‘세일 또 세일’ 패션 매장도 손님들로 북적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주말인 27일 서울 영등포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이 쇼핑을 나온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초반부터 ‘흥행몰이’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3개월 가량 소비가 억눌린 가운데 전 유통업계가 한꺼번에 나서 대대적인 할인세일을 펼치자 ‘보복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다. 동행세일 첫 주말인 지난 27일 백화점과 대형마트,아울렛 등에는 남녀노소 실속파 소비자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 도심 백화점 남녀노소 소비자들로 인산인해

지난 27일 기자가 찾은 서울 영등포 일대 백화점에는 인파로 북적댔다.명품을 사러 나온 모녀부터 젊은 커플, 어르신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모처럼 활기가 넘친 모습이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단연 명품매장이다. 이날 오후 1시 반께 찾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면세점 재고 명품 판매 매장에는 문 밖에서만 50여 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번호표를 든 채 매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번호표는 순식간에 500번을 돌파했다. 매장 직원은 번호표를 나눠주며 "30분이 걸린다"고 안내했지만 실제 기다리는 시간은 그 이상이었다. 40대 주부는 "아들에게 줄 지갑과 가방을 사러 왔다"며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되는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기다림에 지쳐 매장 입장을 포기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한 60대 중년 남성은 "딸 것도 볼겸 겸사겸사해서 왔는 데 더는 못 기다릴 것 같다"며 번호표를 양도했다,

인근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역시 명품 매장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매장에는 소비자들이 몰리며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매장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신세계도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 명품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은 고가의 명품이 할인 판매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5일 노원점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과 파주점 총 3곳에서 면세점 재고 명품 판매를 최대 60% 이상 할인 판매한 결과, 오픈 5시간 만(오후 3시 기준)에 5억 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일 목표 매출의 100% 이상을 달성한 수치다.

이날 백화점은 명품 외에 패션 매장에도 손님들로 가득찼다. 동행세일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곳곳에 세일을 알리는 문구가 도배되면서 매장에는 적게는 5~7명, 많게는 20~30명의 소비자들이 몰렸다. 이에 직원들 역시 분주한 모습이었다. 패션 브랜드 매장 직원은 "요즘은 거리두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라며 "최근 손님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할인세일·보복소비 효과로 첫 주말 백화점 매출 두자릿수 ‘쑥’

이처럼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동행세일 첫 주말 백화점 매출은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매출(판매액)은 전년 세일기간 대비 21% 신장했다. 이는 1월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매출이 최대 폭으로 신장한 수치다. 특히 명품 판매액이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8개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면세점 재고 명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달 (25∼27일) 해외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당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4.1% 늘었다.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7%, 가전은 173.4%, 생활은 43.5%, 남성패션은 10.1%, 여성패션은 0.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동행세일 주말 매출이 전년 동요일(6월 28∼29일) 대비 12.6%나 늘었다. 해당 기간 해외패션 매출은 36.9%, 여성패션은 8.8%, 남성패션 7.4%, 골프 28.1%, 스포츠는 16.1%, 리빙은 45.1% 증가했다.

최근 백화점은 개학시즌과 보복소비 효과로 매출이 반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6월 1~21일) 신세계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5%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6.8%, 롯데백화점은 2% 늘었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백화점 4~5월 매출이 역신장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회복세로 전환된 셈이다. 업계는 명품 행사와 동행세일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이어지는 만큼 소비 회복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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