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답이 안보이는 하반기 경영계획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0.06.29 15: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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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정희순 서예온 이종무 이나경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1000만명이 넘어서는 등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계의 하반기 경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당초 하반기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에 맞춰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왔지만 코로나 재유행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하반기 경영 계획도 갈피를 못잡는 분위기다.


◇ 굴뚝산업·항공업 ‘치명타’···전자·반도체·화장품 등도 ‘비상 경영’

2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산업의 버팀목인 굴뚝 산업은 하반기 계획 자체를 세우기 힘든 상태다.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은 수요가 없어 공장 가동을 멈추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경우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 다음달 8∼10일, 29∼31일 등 총 6일간 3공장의 봉고트럭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 역시 국내외 협력업체들로부터 부품 수급 문제가 생겨 속을 썩이고 있다. 해외 공장 대부분 가동을 다시 시작하긴 했지만 수요가 따라오지 못해 재고 처리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항공 업계는 더욱 침울하다. 화물을 제외하고 여객 수요가 사실상 막혀 하반기 계획을 세우기 불가능한 상태다. 하늘길이 열리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되거나 진정국면에 접어들어야 한다는 게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등 매각작업에 제동이 걸리며 구조조정 작업에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매년 이달 초 하반기 경영 계획 윤곽을 확정해 각 사업부별 목표치를 설정해온 전자 업계 역시 올해는 지금까지도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하반기 판매량과 매출 목표 등이 회의를 통해 공유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성을 논의해야 하는데 ‘올스톱’된 것이다. 각 기업들은 생산량과 재고를 적절히 조정하며 보수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도 마찬가지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경영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서버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든 응용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협력·고객사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 외에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전통적인 경기 방어 산업군으로 꼽히지만,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견해가 많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좀처럼 늘지 않는 데다 경기침체까지 맞닥뜨려 당초 계획했던 5G 단독모드(SA) 서비스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5G 서비스 가입자는 633만 9917명이다. 지난 2011년 상용화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같은 기간(13개월)에 866만 2691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더디다는 평가다.이통사들은 5G 가입자 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커버리지 확대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지만 통신 3사의 지난 1분기 설비투자 실행률은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한다. 통신 3사의 합산 설비투자비는 총 1조 881억원으로 전체 투자계획 대비 16% 수준밖에 집행하지 못했다. 

화장품 업계는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뿐 새 전략 수립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내수 상황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한 만큼 기업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 "위기를 기회로"...코로나19에서 길 찾는 제약·바이오·게임 업계

코로나19 팬더믹 와중에 새 먹거리를 찾은 업종도 있다.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각종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우리 기술로 만든 진단키트 등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패턴이 변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급성장했다. 지난 5년간 평균 성장률이 11%에 그쳤던 건강 기능식품 시장은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20% 뛰었다. 올 하반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성과 확인이 이어져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기대감과 상승세는 계속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언택트(Untact)’를 무기로 앞세운 정보기술(IT)·게임 업종도 새로운 산업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막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과 커머스·콘텐츠 등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부터 금융 및 콘텐츠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등도 관련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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