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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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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RPG ‘시노앨리스’ 1일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30 15:20
시노앨리스쇼케이스

▲넥슨이 지난해 5월 3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했던 ‘시노앨리스’ 출시 관련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넥슨이 출시를 포기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시노앨리스’가 1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퍼블리셔는 ‘시노앨리스’의 개발사인 일본의 게임사 포케라보다. 관련업계는 ‘시노앨리스’ 출시를 위한 대규모 쇼케이스까지 개최했다 마음을 바꾼 넥슨의 셈법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개발사 직접 출시 ‘시노앨리스’ 뜰까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본 게임사 포케라보는 오는 7월 1일 다크 판타지 RPG 시노앨리스를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해당 게임은 앞서 넥슨이 지난해 퍼블리싱을 계획하고 대규모 쇼케이스 행사를 열었던 작품이지만, 출시일을 이틀 앞둔 지난해 7월 16일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작품이다. 넥슨은 시노앨리스의 서비스 이관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개발사가 국내와 글로벌 서비스를 직접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노앨리스’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동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다크 판타지 RPG다. ‘시노앨리스’ 원작에서 신데렐라, 백설공주, 앨리스, 빨간모자 등 고전 동화에 등장하는 친숙한 캐릭터는 비열하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그려진다. 앞서 지난 2017년 일본에서 먼저 출시돼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누적 이용자 수 4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성을 입증한 작품이다. 게임 속 배경음악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아 일본에서 앨범으로 발매됐고,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넥슨 ‘시노앨리스’의 높은 게임성을 눈여겨보고 글로벌 서비스를 맡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넥슨이 ‘시노앨리스’의 퍼블리싱을 맡지 않기로 한 이면에 ‘게임 현지화’ 수준을 두고 개발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넥슨은 해당 게임이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하기 위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여겼다는 후문이다.

◇ 넥슨 전략은 ‘선택과 집중’…"될 놈만 낸다"

업계 안팎에서는 넥슨이 추진 중인 ‘선택과 집중’ 전략도 해당 결정의 배경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 넥슨은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G-STAR)에도 불참을 선언하고,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도 여럿 중단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추진했다.

넥슨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V4(브이포)를 비롯해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 모바일(FIFA MOBILE)’ 등이 잇달아 모바일 게임 앱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운데서도 ‘언택트’ 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며, 시가총액 25조원을 뛰어넘었다.

눈여겨볼 점은 넥슨이 자사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V4 이후 넥슨이 출시한 게임 중 자체 IP가 아닌 게임은 글로벌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의 모바일 축구 게임 ‘EA스포츠 피파 모바일’ 뿐이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의 대표 IP이고,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바람의나라:연(국내)’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중국)’도 역시 회사를 대표하는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신규 IP였던 V4와 올해 초 공개된 서브컬쳐 RPG ‘카운터사이드’ 역시 넥슨이 일부 지분을 보유한 게임사에서 개발을 진행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넥슨이 피파 개발사 EA에 지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넥슨이 자사 IP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피파온라인4에 이어 피파모바일까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은만큼, EA 지분 확보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넥슨은 지난해 말부터 자회사 네오플에서 1조5000여억원을 차입하는 등 2조2000여억원의 현금을 쌓아둔 상황이다. 넥슨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IP를 가진 글로벌 상장사, 경영권을 확보하는 인수합병이 아닌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 공개할 만한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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