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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코로나19에도 해외서 낭보…'해외 영토' 깃발 꽂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30 16:20

부산은행, 난징 지점 개점…중국 2호 영업점 설립은 지방은행 처음
대구은행, 코로나19 속 베트남 호치민 지점 개점 본인가
"동남아 중심 해외 영토 강화" 각오

▲BNK부산은행 전경.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지방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해외 시장 강화에 성공하며 낭보를 전하고 있다. 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삼고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는 분위기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29일 중국 난징에 중국 2호 영업점 문을 열며 중국 내 영토 확장에 성공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전날 중국 장쑤성의 성도인 난징에 지점을 개점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중국 칭다오에 이어 중국에서 2번째로 개점한 지점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5월 말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난징 지점 설립 본인가를 취득했다. 국내 지방은행 중 중국에 2호 영업점 설립 최종 인가를 받은 것은 부산은행이 처음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본인가를 획득하고 지점 설립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중국 난징시, 금융당국 등과 협력해 신속하게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게 부산은행 측 설명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당초 상반기에 난징 지점을 개점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중국 당국으로부터 빠르게 인허가를 받아 예상했던 상반기에 문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파는 계속되고 있으나 중국 내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 기업 여신 중심으로 운영되는 난징 지점 영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부산은행은 판단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공장 등이 국지적으로 폐쇄되기는 했으나 코로나19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전체적인 셧다운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기업 매출 등에는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기업의 시설자금, 운전자금 수요는 꾸준히 있기 때문에 은행이 기업 여신을 하는데 큰 제약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난징 지점 설립을 계기로 중국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으로 이분화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이 부산은행 해외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중국 내 영업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내 추가 진출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중국 동부나 북부 중심으로 경제가 발전했다면, 현재는 충칭 등 서부를 중심으로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 중심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지점을 내는 것은 물론 현지법인 전환 등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과 함께 해외 사업 요충지인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사무소도 향후 지점으로 전환하는 등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영토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부산은행은 중국 칭다오, 난징과 베트남 호치민에 영업점을 두고 있으며, 베트남 하노이, 미얀마 양곤,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부산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들은 해외 영토에 깃발을 꽂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9일 베트남 호치민 지점 개점 본인가 승인을 받았다. 2014년 사무소를 개소한 후 6년 만에 본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구은행 또한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베트남 중앙은행의 협조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은행 장점을 살려 지역 중소기업 지원이란 취지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 본인가 승인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미얀마에 소액대출법인(MFI)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 국가를 확대했다. 대구은행은 현재 베트남, 미얀마를 비롯해 캄보디아, 중국, 라오스에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 전북은행은 JB금융그룹이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손자회사로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의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캄보디아 36개 상업은행 중 자산기준 10위권 은행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주요 거점도시에 21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매년 순이익이 늘어나며 전북은행뿐 아니라 JB금융의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기회를 보면서 해외 진출 계획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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