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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군의원 관련된 조경회사 3년간 수의계약 80여 건 ‘특혜’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06 10:47
의성 군의원 관련된 조경회사 3년간 수의계약 80여 건 ‘특혜’ 논란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의성에서 현직 군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조경회사가 의성군이 추진한 조경 관련 사업 80여 건을 수주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회사인 D조경은 최근 3년간 의성산림조합과 군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D조경의 실소유주로 거론되는 H 군의원은 최근 산림조합과 의성군에 개인명의로 조경수를 판매해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H 군의원은 선출직 공무원 겸직금지 조항에 따라 후배인 K씨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회사 전반에 관여하면서 실질적인 대표라는 것이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의성군 따르면 D조경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총 343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3년간 82건 6억 5600여만 원의 사업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성군 계약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수의계약 총 1057건 가운데 32%에 달하는 계약을 이 회사가 가져간 셈이다.

지역 조경업체 관계자는 "지역에 14개의 조경회사가 있지만, 군으로부터의 수의계약을 1년에 5건 이하로 체결하는 업체도 수두룩한 데 이 정도의 계약이면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귀띔했다.

최근 의성군이 의성산림조합에 맡긴 사업 일부를 D 조경이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수억 원 상당의 조경수를 H 군의원으로부터 매입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의 제보자는 "군이 산림조합과 체결한 수의계약을 H 군의원이 실질적인 대표로 있는 D조경에 불법 하청 했다"며 "서류는 산림조합에서 한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고, 이로 인해 조합에 들어올 수익금도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경 사업에 투입되는 수억 원 상당의 조경수와 최근 문을 연 의성 펫월드 개장 기념식수에 들어간 소나무를 H 군의원에게 매입해 진행하고, 금액도 부풀린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H 군의원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조경회사인 만큼 일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군의원이 된 후 건수는 많아도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군의원이 되기 전 많은 조경수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좋은 나무를 팔라고 해서 판 것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군의원 봉급으로는 한 달 생활이 안 되고, 제도상에 문제가 있어 군의원 생활만 하려면 최하 면장 수준은 돼야 한다"며 "차라리 옛날처럼 무보수 명예직으로 양심을 걸고 하라고 하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돈 몇 푼 주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의성군위회 집행부는 감시와 견제기능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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