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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SK바이오팜의 공모 대박 이후 공모주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흥행이 잇따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59억원이 배정된 에이프로 일반청약에 5조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다음 로또 공모주는 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에이프로 청약경쟁률은 1582.53대1로 집계됐다. 청약경쟁률은 지난 2018년 현대사료 이후 최고다. 공모가격은 2만1600원이다. 27만3584주가 배정된 일반청약에는 4억3295만주가 넘는 신청이 들어왔다. 청약증거금으로 환산하면 4조6759억원에 달한다. 즉 59억원어치의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5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들어온 것이다.
에이프로 공모가는 밴드 상단에서 결정됐지만, 최근 2차전지 관련 종목의 호황을 고려할 때 다소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7월 셋째주 공모 시장도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이 가득 차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가 기대되는 체외진단 전문 기업 제놀루션이 가장 큰 관심이 받고 있다. 제놀루션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오는 14~15일 청약을 받는다. 특히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제놀루션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000~1만4000원인데,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주가는 2만8600원이다. 밴드 상단 가격이 현재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관투자자로부터 높은 투자 수요를 이끌어낸 2차전지 시스템 회사 티에스아이는 오는 13~14일 청약을 받는다. 지난 6~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284대 1을 기록한 만큼 청약 과정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공모가는 1만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또 AI(인공지능) 솔루션 회사 솔트룩스도 티에스아이와 같은 날인 오는 13~14일 청약을 받는다. 솔트룩스는 언텍트(비대면) 관련 AI상담, 채용심사 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정부부처와 현대자동차그룹, KT 등 여러 굵직굵직한 기업과 거래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28.17대 1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2만5000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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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이엔드디는 환경 및 2차전지 소재 회사로 주로 환경 촉매 시스템, 2차전지 전구체 등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오는 14~15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 주식 수는 234만주,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2350~1만4400원이다. 예상 공모 금액은 289억~337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오는 16~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국토교통부로부터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리츠 영업인가를 처음 획득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다. 공모 주식 수는 9700만주, 단일 공모가는 5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4850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메리츠증권이다.
5G 이동통신 전력증폭기 모듈 제조 회사 와이팜은 오는 16~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5G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84.5%를 기록한 바 있다. 예상 공모 규모는 720억~817억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742만8272주, 희망공모가밴드는 9700~1만10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3월 중순 이후 공모가 철회되거나 잠정 연기된 종목들이 잇따르면서 공모시장은 침체를 겪었다. 이 때 상장한 공모주들 대부분 주가 부진이 지속됐다. 하지만 최근 유동성 장세와 함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예측, 청약 단계부터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대어 SK바이오팜의 공모 청약에 사상최대 규모인 31조가 몰렸고, 코스피 사상 최초로 ‘따상(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3연상(3일째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뜨거워진 공모시장의 열기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최대어가 국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빅히트엔터에 대한 기업가치를 최대 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올 하반기 수천억원대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공모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코로나19로 관심을 받았던 제약-바이오주들의 상장, 그리고 최대어들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면서 하반기엔 그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규 상장주가 가진 예측 불가 리스크를 항상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 종목은 예측이 어렵다"라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장담하지 못하는 만큼 철저한 기업 분석이 필요하고, 공모 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투자 접근을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