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사가 올 상반기 내수에서 판매한 친환경차가 6만 66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2% 늘었다. 전기차 판매는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판매가 50% 이상 크게 뛴 덕분이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함께 지녔다는 점이 주목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 K7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상반기 3797대 팔려나가며 운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직접 만나본 K7 하이브리드는 세련된 이미지를 자랑했다. 지난해 소개된 ‘K7 프리미어’의 인상에 친환경차 전용 엠블럼 등을 추가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95mm, 전폭 1870mm, 전고 1470mm, 축거 2855mm 등이다. 그랜저와 플랫폼을 공유해 비슷한 몸집과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전장이 조금 더 길어졌다.
2열 공간이 특히 안락하다. 고급스러운 시트를 장착한데다 무릎 아래 공간이 워낙 여유로워 장거리 주행에도 지치지 않는다. 2열에 카시트를 장착하고도 1열 운전석을 충분히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달리기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파워트레인이다. 17인치 기준 16.2km/L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 받았는데, 더 큰 타이어로도 실연비를 20km/L 이상 확인할 수 있다. 도심 주행 뿐 아니라 고속에서도 EV모드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느낌인데, 효율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이 품은 2.4 가솔린 엔진은 5500rpm에서 159마력, 4500rpm에서 최대토크 21kg·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38kW를 내는 전기모터가 힘을 보탠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할 경우 꽤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을 때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차량이 도와준다. 반대로 에코모드에서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첨단 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계기판)에 표시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후측방 모니터’(BVM) △차선 및 앞차를 인식해 차량의 스티어링 휠을 스스로 제어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터널 및 비청정 예상지역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공조시스템을 내기 모드로 전환하는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등이 대표적이다. BVM 기능의 경우 초보운전자들이 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실용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하면서 안락한 승차감을 갖춘 차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지 않는 운전자라면 가족을 위한 차로 활용하기 적합하겠다는 평가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599만~3975만원이다. (개소세 인하분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