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된 스포츠대회, 랜선 응원으로 ‘팬심’ 깨운다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선5 프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 스포츠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랜선 응원’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들도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장에 갈 수 없어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청률 조사시관 AGB닐슨 자료를 보면 2020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골프 (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 2000만원) 최종 3라운드 시청률은 1.164%를 기록했다.

올해 맥콜 용평리조트 with SBS골프의 사흘간 대회 평균 시청률은 0.698%로, 2015년 처음 대회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회 주최사 일화의 박영민 기획팀장은 "올해는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갤러리들 없이 경기를 치르게 돼 팬들의 관심이 식을까 우려했지만, 집관족(집에서 관람)들 덕분에 높은 시청률 기록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도 이에 힘을 얻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맥콜존 3000만원 적립금 확보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돈은 코로나19로 생계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쓰일 수 있도록 봉사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KBO리그도 무관중 속에서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주최사와 후원업체들이 발벗고 나서 랜선 응원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야구 관람이 어려운 키즈 클럽 회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한화 이글스의 추억’, ‘선수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주제로 랜선 사생대회를 개최했다. A4 사이즈 종이에 직접 그린 그림 사진을 찍어 한화이글스 구단 카카오톡 채널로 발송한 어린이들 중 추첨을 통해 수상자에게는 트로피를 증정하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이글스샵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이색적인 추억거리를 제공했다.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 타이어뱅크는 지난 5월 프로야구 경기를 직관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랜선 응원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벤트는 타이어뱅크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됐으며 관련 게시글 하단에 KBO리그나 본인이 응원하는 팀에게 전할 메시지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및 베스킨라빈스 기프티콘을 제공했다.

프로축구는 자체 캐릭터 및 마스코트로 무관중 돌파에 노력 중이다. 대구FC는 대구에서 태어나 축구를 좋아하는 고슴도치라는 설정 아래 태어난 캐릭터 ‘리카’를 앞세워 홍보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FC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최소 20억원의 관중 수익 손실을 감수해야 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3일 출시된 ‘리카’ 가방 200개는 45분 만에 품절됐으며, 팬들로부터 재발매 요청을 받고 있다.

▲서울 이랜드FC 마스코트 레냥

서울 이랜드FC도 마스코트를 리뉴얼했다. 기존의 축구광 표범 ‘레울’ 캐릭터 외에 귀여운 고양이 ‘레냥’을 만들어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충남 아산FC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마스코트 ‘티티’를 새롭게 선보였다. 티티는 아산시의 시목인 은행나무와 어린이를 상징하는 노란색, 서해바다와 온양온천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디자인됐다. 등번호는 티티의 영문 이름(TITI)에 착안해 11번이다.